read 3987 vote 0 2018.03.19 (20:02:49)

2017년 3월쯤 갈 곳이 없어 어느 초등학교 교실에 자꾸 들어와 말썽을 부리던 고양이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귀 끝이 조금 잘린 것으로 보아 구청에서 하는 중성화 TNR을 받은 듯 하고 분명 한때는 사람과 같이 살던 고양이 임에 분명하지만 갈 곳이 없어 흘러흘러 초등학교까지 온 듯 합니다.  사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고양이에게 초등학교 교실은 살기 좋은 곳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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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견 당시 '양이' 모습


하지만 수업중인 교실에 자꾸만 들어오고 학교 복도를 활기치고 돌아다니는 고양이는 초등학교에서 반가운 손님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이 고양이를 잡기에 비상이 걸린듯합니다.  평소 때는 사람 친화적인 고양이지만 막상 잡으려하면 눈치를 채고 절대 이동장에 들어가지 않는 고양이를 잡기 위해 교사인 홍정표씨는 꽤나 공을 들였습니다. 한날 홍정표씨는 협회로 전화를 해 본인이 고양이를 잡을 테니 무조건 구조를 해달라고 막무가내로 부탁을 했고 사정을 들은 상담자는 그 간곡한 부탁에 한 마리 더 구조하고자 결정을 해 버렸습니다. 사실 고양이 보호소는 이미 포상상태였기에 더 이상 구조는 힘들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부족하지만... 구조를 하지 않으면 이미 포획되어 학교의 골치거리인 고양이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뻔히 알고 있는 이곳 직원들은 조금만 더 힘들면 돼지 하는 생각에 한 마리를 더 구조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홍정표씨는 고양이를 직접 데리고 협회까지 찾아와 잘 부탁한다고 여러 번 말씀을 하고 입소를 시킨  뒤 돌아가셨습니다.

학교 교사이신 분으로 학교의 말썽쟁이 고양이 한 마리 어찌 되던 전혀 상관없을 수도 있는데..직접 발 벋고 나서 고양이를 잡은 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곳에 데려와 맡기고 고양이 안위를 걱정하며 그토록 간곡히 부탁하고 돌아가시는 것을 보면... 불쌍한 동물을 구조해주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는 마음인 것 같다. 단지 정도의 차이일 뿐..

 


우리는 이름이 필요하다고 했고 홍정표씨는 고양이의 이름을 '고양이' 라고 지어주셨습니다. -.-;;;;

그래서 이곳에서는 줄여서 '양이' 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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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양이의 현재 모습

 잠자는 '양이' , 싱크대에 올라가는 걸 좋아하는 '양이'


양이는 이상한 습관이 있습니다. 싱크대에 올라가 항상 직원들이 먹으려고 물컵에 담아 논 물을 손으로 찍어 물을 먹습니다. 어쩔 때 그 물이 녹차일 때도 있는데...개의치 않고 컵의 물을 먹는 '양이'



  마지막에 "역시 물은 컵에 담아 먹어야 굿이야~!" 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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