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밤 무심코 쓰레기를 버리던 중
쓰레기 컨테이너 속에서 검은 물체가
갑자기 튀어나와 도망을 가서 나는 무척 놀랐다.
얼핏보니 검은 줄무늬 고양이었다.
녀석은 쓰레기를 뒤져 먹을 것을 찾았나 본데,
음식쓰레기는 그곳에 버리지 않으니까
아마도 먹을 것을 찾진 못했을 것이다.
도망가는 녀석은 얼핏 보기에도
배가 홀쪽하고 털이 까칠했다.
얼마나 배고팠을까 ...
나는 차안에 먹다 남은 빵조각이 있는 것이 생각이 나서
얼른 그것을 가져다 부슬러 놓으며
나비야, 나비야 하고 불렀지만 보이질 않았다.
다음날 아침 그곳을 유심히 살펴보니 빵조각들이 없어졌다.
혹시 그 녀석이 먹은 것인가 ?
아무튼 나는 요즘 쓰레기통 근처의 바위틈새에
열심히 빵조각을 부슬러 놓는다.
나는 먹을 것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는 부자이다.
음식쓰레기는 또 얼마나 많이 버리면서 살고 있는지...
냉동실에는 먹다남은, 그러나
버리기에는 아까운 음식이 가득차 있다.
왜 몰랐을까..
내 주위에서 추운 밤중에 배고픔에 지친 짐승들이
몰래 먹을 것도 없는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는 것을 !
나는 이제부터 냉동실에서 오랫동안 묵었던 음식들을
하나씩 꺼내 녹여서 그곳에 놓아 둘 것이다.
누가 먹든 먹을것이 아닌가.
음식은 나누어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니,
우리 좀 나누어 먹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