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동이가 대곡중학교에 들어오던 날
교장 선생님은 여러분이 시험을 다 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최선을 다 해서 시험 친 여러분에게 격려를 보냅니다. 나도 여러분이 시험에 소홀함이 없도록 오늘까지 기다렸습니다.
자! 지금부터 여러분에게 그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풀어놓도록 하겠습니다.
그저께 교장 선생님이 출장 갔다 오는 길에 교대 부속초등학교 앞 공원에서 어린이들이 막대기로 털이 하나도 없는 강아지를 막고 있는 것 같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한 열흘째 이개가 공원에 나타났는데 자꾸 차가오는데 뛰어 들려고 그래서 막고 있는 중이랍니다.
추위에 털은 다 깎아서 살갗이 나와있고, 입 주위는 어린이들이 준 떡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습니다. 털을 깎은 상태로 보아 아파트에서 키운 개인 것 같았습니다. 그 때마침 동네 주민이 와 하는 말이 먹이를 1주일째 주고 있다면서 너무 불쌍해서 누군가의 보호가 필요한데 자기 집에는 2마리의 개를 키우고 있어서 데리고 가지는 못하고 너무 가슴이 아파도 할 수 없이 사료만 주고 있답니다.
이 개는 그 시간에 아줌마를 기다리고 있다가 한 끼 얻어먹고 연명중인 것 같았습니다. 여태 그 몸으로 얼어 죽지 않을 것이 지독한 추위가 아직 오지 않아 그래도 살고 있었던 듯 합니다. 나는 도저히 그냥 발걸음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우선 한 마리의 생명부터 이 추위와 차로부터의 위험과 굶주림으로부터 구하자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내가 무슨 억울한 소리를 듣는 것쯤은 감수하고서라도 이 생명부터 구하자는 일념으로 일단 붙잡았습니다. 여러분에게 평소 작은 생명 하나라도 지나치지 말고 돌보자는 훈화도 했는데 말로만 생명을 존중하라고 하지 말고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여러분에게 보여주고 여러분도 동참하면 이 또한 얼마나 보람 있는 일이겠나 싶었습니다.
학교로 데리고 와서 교장선생님은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끔 모습이 누추한 이 개를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서 목욕과 옷과 예방접종까지 시키고 회충약도 먹이고 그 다음 예방접종 카드를 만들려니 이름이 필요해서 우선 업동이라고 지었습니다.
의사 말씀이 약 2살쯤 되었고 미용상태를 봐서 버려진 개라기보다는 2살이면 발정이 나서 집으로부터 도망 나와 집을 잃은 개로 추정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여러분 시험기간에 이렇게 방송을 하면 시험에 여러분이 소홀할까봐 시험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우리 착한 대곡중 학생들이 업동이를 도와주면 아마도 주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업동이를 오늘 아침 방영하게 됐습니다.
자! 여러분 자세히 보십시오. 시츄인 것 같은데 아주 못생긴 얼굴인데 그 못생긴 얼굴이 너무 귀엽습니다. 자! 이런 개를 주위에서 본 사람이 있다면, 혹시 개를 잃어버려 찾는 이웃이 있다면 대곡중학교에서 보호하고 있으니 찾아가라고 전해주십시오. 전교생이 업동이 살리기에 동참하면 이 한 목숨하나 구제 못하겠습니까?
교장선생님 생각은 1차 주인을 찾아주고 2차 정 주인이 안 나타나면 우리 선생님 중에 키우려고 희망하시면 분양하고, 3차 우리 학생들이 가족회의를 열어 가족이 키우려고 한다는 동의서를 받아오면 목숨이 다 할 때까지 잘 키우겠다는 약속을 받아 분양해가도록 하겠습니다.
4차는 동물보호소로 보내는 것인데 그곳에서는 지금 버려지는 개들이 너무 많아 포화상태가 되어 못 받겠다고 합니다. 노파심에서 말씀드리는데 교장선생님이 개를 좋아해서 키운다면 혈통 좋고 인물 좋은 개를 키우지 이렇게 버려진 개를 키우겠습니까? 여러분! 교장선생님 집에도 9살 된 개 한 마리가 있습니다. 내 강아지를 키우다 보니 남의 강아지 학대받는 강아지 주인 없이 떠돌아다니는 개들이 그냥 지나쳐지지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애견문화가 뭔가 잘못 되어있습니다. 우선 예쁘니까 돈주고 샀다가 싫증나면 그냥 길가에 풀어놓고 버리고 가는 몰지각한 행동을 막 하고 있습니다. 그런 행동은 사람에게도 전이되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사랑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끝까지 돌봐줘야 한다는 책임입니다. 교장선생님은 여러분에게 동물보호협회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구일 중에서는 동아리 활동으로 동물보호협회에 가서 봉사 활동을 하는 동아리가 있습니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인솔 하에 매달 몇 번 시간을 정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버려진 개, 집 잃은 개 이런 유기견들을 데리고 씻기고 병도 낫게 해주고 깨끗이 만들어 가정에 분양해주는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시민단체 입니다. 여러분 그런 부분에 관심을 가져서 여러분의 인성에 도움이 되게 해 보십시오.
교장선생님도 우연찮게 개를 키우다 보니 이쪽 방면으론 관심과 애정을 가지게 되었고 이제는 내가 그 생명들을 돌봄으로 해서 나에게 주는 기쁨이 더 큽니다.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생명을 도와줌으로 해서 얻어지는 그 기쁨과 나의 인성은 더욱 인생을 풍부하게 하여 그 마음은 모든 사람을 미워할 수 없게 하고 내 인성이 너무 맑아지고 내 정신이 너무나 더 큰 기쁨으로 가득 찹니다. 정이란 나누면 나눌수록 더 커지고 미움이란 키우면 더 커지는 것인데 이런 생명을 구제 해 줌으로 내 마음은 더욱 기쁨으로 가득 찹니다.
여러분 요즈음은 기대수준이 너무 높아 못 따라가면 그냥 아무것도 아닌 일에 침소붕대 하게 되어 쉽게 자살하고 남에게 피해주는 일을 서슴지 않고 과격한 행동을 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이런 작은 생명하나라도 소중히 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여러분의 삶은 결코 지루하지가 않고 행복해 질 것입니다. 여러분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습니다. 나보다 못한 생명을 돌보다 보면 그 보람과 충만한 기분은 배가 되어 내 마음의 행복으로 되돌아옵니다. 그러면 솔직히 정신과병원은 다 문 닫아야 하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우리의 애견문화는 정말 잘못되어 있습니다. 왜! 시베리아 사냥견들을 데리고와서 1m도 안되는 개 줄에 묶어서 키웁니까? 그 개들은 시베리아 벌판에서 뛰어다니면서 살아야 하는 개들인데 사람들이 선호한다고 데리고 와서는 1m도 안 되는 줄에 묶어 키우니 포악해질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정말 생각없는 사람들 때문에 교장선생님과 동보협 사람들은 요즈음 정말 죽을 지경이랍니다. 이 업동이를 한 번 더 봐주십시오. 몇 일 데리고 있어 보니까 대소변을 참고 있다가 밖에 가서 누고 옵니다. 그 때는 꼭 제가 휴지를 가지고 나갑니다. 못생겨도 너무 영리합니다. 낮에는 제가 데리고 있고 밤에는 숙직하는 분이 데리고 있는데 벌써 숙직하는 분이 오면 꼬리를 흔들고 따라갑니다. 너무 영리한 못냄이입니다.
자! 여러분 1차는 뭐라고 했습니까? 주인 찾아주는 것이 최우선이고 2차 우리 선생님께 분양 3차 우리 학생들이 분양 4차 동물보호소에서는 한 달만 데리고 있고 안락사 시킨답니다. 그런데 동물보호협회는 이미 포화상태가 되어 더 받아줄 수가 없답니다. 그러면 그 다음단계를 우리 다시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자, 한 번 더 자세히 살펴보세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동물보호협회에 소속되어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일단 담임선생님께 신청해서 동아리 활동을 만듭시다. (교장 구자희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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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동이는 입양이 되었습니다. 그외 교장선생님께서는 길에서 버려진 개. 코코(골든리트리바) , 나비(고양이), 바람이(골든 리트리바 8개월)를 구조하여 정말 좋은 집에 모두 입양시켰습니다.
아래 사진은 바람이가 입양 되기 전, 잠시 학교에서 보살펴 줄 때 학생들과 교장선생님과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교장선생님은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우리 주변의 안타까운 생명에 대해 지나치지 말고 항상 도와주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동물사랑은 생명사랑이며 인간사랑임을 증명하며 실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