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이 없어요 오늘하루 정말 피곤했거든요

그러니까 바로 전 일입니다 집에 들어오는길에 마을로 우회전하려는데 갑자기 차들이 휘청하면서 중앙선을 넘어 직진을하더군요 뭔가 일이 있나부다...생각하는 찰나

편도2차선 길한가운데 중견으로보이는 누렁이한마리가 서있었습니다 근데 막 건너려는것도 아니고 아예 앞뒤로 조금씩 움직거리더니 자릴 잡고 앉아버리더군요 놀란맘에 전 급히 차를 길가로 대놓고 내려 그 개를 길가쪽으로 데려나오려했으나 어느차 한대 멈춰주는 일 없었고 행인들 누구하나 관심을 보이지 않더군요 결국 성공은 했습니다 근데 이제 그 개를 어찌 가족을 찾아 집으로 되돌려놓느냐였죠 바로 아파트 입구였어요 경비도 아파트진입로에 서있었구요 무관심으로 일관하더군요

긴긴 신경전끝에 그 개를 인도까지 유인했어요 다행이다 싶었지만 안심하긴일렀습니다 그 개가 다친곳이 있을거라고 생각되었거든요 일단 차에 태워서 잘가는동물병원에 데려가 진찰해야하구 또 주인찾는 전단도 붙여야하고 정 안되면 이곳에 입양을 의뢰해야했으니까요

휴...근데 문제는 이녀석이 제동생 비록이 사료로 아무리 유인을해도 차에 올라타지 않는 것이었어요 정말 다시 길로 달려가는 녀석을 간신히 붙잡아놓으면 또다시...다친데다가 첨보는 절따라 냉큼 차에 올라타길 기대한것은 아니지만 말티한마리와 첨 같이사는 저로서는 14-15킬로그램정도 나가는 다친개를 덥썩안고 차에 밀어넣기,, 거 쉬운일은 아니더군요 차도옆 인도가 폭이 얼마나 되겠어요 맘이 불안불안...견딜수가 없어 이리저리 도움을 줄 방법을 찾는 중에 한시간 반이란 시간이 흘렀고 결국엔 119동물구조팀이 출동하기에 이르렀어요

근데 119팀이 하필이면 저랑 그녀석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103동이 아닌 203동앞으로 가더니 머뭇거리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도와달란 말은 많이했지만 아무도 실질적인 도움은 안주더군요 하는 수 없이 그 개를 벽쪽이 붙여놓고는 다시 소방서에 전활하고 하는 통에 봉고한대가 길가로 끼익하고 차를 세웠는데 그 소리에 놀라 그녀석이 슬슬 골목으로 자취를 감추더군요

소방차부르랴 그녀셕 멈춰세우랴...정말...진땀을 뺐지만...결국엔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주변을 소방대원 둘과함께 뒤져보았지만 못찾았어요 갑자기 눈물이 나오기 시작하는데...정말 길한복판에서 이렇게 울어보기 첨이었습니다

결론은 없습니다 나름대로의 노력이 있었지만 아무런 소득도 또 그녀석에게 아무런 도움도 못줬어요

맘이 미어지게 아픕니다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아직도 다리가 후들거릴정도로 진정되질 않거든요

그런데...정말 화가나는 건 사람들입니다 일년넘게 잘 다니는 동물병원에 전활해봤지만 진료가바빠서 와줄수 없다더군요 개농장하는 사람도 와있다길래 돔을 청해봤지만 역시 볼일이 바쁘데나요

더군다나 하일라이트는 그 103동 앞에서 한시간반이나 실랑이를 벌일동안 단 한마디도 거들지 않았던 경비입니다 갑자기 출동한 119를 보더니 뭔가 책임회피라도 하려는 것이었을까요 갑자기 화를 버럭 내면서 그깐일로 공무에 바쁜 사람들을 불러재끼냔 거였어요 전 정말 황당했습니다 그 바쁜 공무라...제가 같이사는 강아지 발다쳤다고 119를 부른 것도 아니고 길한복판 차에 친듯한 개를 구해보겠다고 벌인 일인데요 왜 제가 그 긴 시간동안 두손놓고있던 경비에게 비난을 받아야하는지 알수 없었습니다 그런 인간들...제일 아니면 나몰라라하고 어떻게든 책임만 면해보려는 그런사람들...많이도 보아왔고 또 동물을 무슨 물건다루듯하는 사람들도 처음본건 아닙니다 그래도 이건 너무한다 싶더군요 그런 사람들...해줄 말 많죠 그치만 그사이 없어진 개를 찾는 일이 더 급했거든요 제게는..

딱 한마디만 했어요 "저도 공무가 있는 사람입니다 당신....한시간이 넘도록 살려보겠다고 당신코앞에서 안간힘을 썼는데 당신이 한일이 뭡니까 "라구요

동물병원 원장도 그렇습니다 살아간다는 것....하고싶은일과 생계유지는 별도가 된지 오래지만 그래도 동물병원 원장입니다 결국 동물덕에 먹고사는거잖아요 당연히 그 개 제대로 인도될때까지 제가 치료비며 일체의 비용 부담할텐데요...혹시라도 그게 부담되서 나몰라라 한걸까요 응급환자가 있는것도 아니라면서 감기며 구충제 먹이러 들른 고객들 좀 지연시키면 어떻습니까 제앞엔 죽어가는 개가 있다고 좀 와달라는데...진료가 바빠서 안된다? 참...사람 다시보게되더군요

그 아파트관리소장에게 민원넣을까합니다 분명히 그아파트 진입로에서 있었던 일이고...경비들이 뻔히 보는 앞에서 일어난 사고였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으니까요 뭐 수십년 살아온 사람들 사고방식을 제가 한순간에 바꿀수도 없는 일이구...개를 생명으로 안봐줘도 하는 수 없죠 다친개가 차길한복판에 누워있는 거...그거 별거아니라고 우겨도 어쩔수 없겠죠 속으로 무슨 생각하는지까지 시비걸 생각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 사람들은 분명히 입주자들과 방문객이 드나드는데 불편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비실에서 과자부스러기나 먹으며 시간만 보냈다 이겁니다 그건 분명 직권유기 아닐까요

말로만 동물사랑한다사랑한다했지 그간 살아오면서 뭐 별로 한일도 없는 저예요 그렇다고 이번에 크게 한방터뜨려보자 맘먹고 다니다가 오늘 이 일 겪은 것도 아니구요^^ 휴...단지 우연히 다친개를 봤을 뿐입니다 물론 제가 능수능란하게 일을 첨부터 끝까지 해냈다면 그 녀석 놓치는 일도 없었겠구요 하지만 전 그렇질못했고...해서 여기저기 돔을 청해봤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젊었을땐 동물권익이니 인권문제니 하고 술자리에서 보란듯이 당당하게 떠들어대던 사람들...사람도 살기 힘든 우리나라 어느세월에 개까지 생각하느냐...하고 제풀에 꺾이는 경우 많이 봤습니다 힘드니까요 동물구조하시는 여러분... 말로만 생각하는 것과 실천사이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도 오늘 피부로 느꼈구요 정말 수고많겠거니...자원봉사자여러분들께 다시한번 고개가 숙여집니다

하지만 속쓰리고 맘아픈 건 여전하군요.....언젠가 학교지킴이로 나선 한 주부의 인터뷰장면를 본 적 있어요 내자식은 내가 지킨다....구요 정말 그말처럼 눈 크게뜨고 내개 내가 지키는 것밖엔 다른 도리가 없는 세상일까요 그렇담 가족없이 떠도는 동물들은요...다 죽어도 할말없는걸까요

속수무책이었던 나도 싫고 나몰라라한 사람들도 싫고 되려 날 할일없는 사람취급한 그 경비도 싫어요 다 싫습니다...이젠. 다만 담번에 이런 일 혹여 또 겪는다면 조금은 더 잘대처할 수 있겠다는 생각해보는거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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