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13376 vote 0 2009.12.07 (11:57:29)

  날씨가 너무 추워져서 집없이 떠돌아다닐 개와 고양이들을 생각하면 따뜻한 방에 누워있는 것 조차 불편해지곤 합니다. 이제 겨울이 시작인데 가여운 녀석들이 어찌 이 추운 날들을 이겨낼지 걱정스럽습니다.  한 두달 전인가 저희 동네 목욕탕 가는 길에 자그마한 식당이 하나 생기고 맞은편 공터에 누렁이 한 마리도 보이더군요. 식당에서 키우는 개이거니 했는데 집도 안 보이고 밥그릇,물그릇도 없고 개만 덩그러니 식당을 바라보며 앉아있곤 해서 지날 때마다 마음이 쓰였습니다. 그렇게 한 동안 지켜보다 지난 토요일 강풍에 온 몸이 꽁꽁 얼어붙는 것 같던 날 우연히 그 개를 보았는데 세상에 집도 없이 공터 바닥에, 흙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칼바람을 다 맞고 있는 게 아닙니까. 너무 화가 난 저는 식당 주인에게 항의 하려고 문을 열었는데 주인은 안 보이고 손님들만 화투를 치고 있더군요. 그래서 전화번호를 기억해 놓고 집으로 들어왔지만 찬바람에 웅크리고 있는 녀석이 자꾸 생각나 한 시간 뒤 다시 가보았습니다. 여전히 개는 칼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차디찬 흙바닥에 홀로 앉아있더군요. 저는 가져간 사료를 일단 주고 헌옷을 바닥에 깔아주었습니다. 잠시 빙글 돌던 누렁이는 그나마 포근한 지 옷 위에 앉더니 다시 몸을 웅크리고 바람을 맞더군요. 그때 식당 문이 열리고 아저씨가 나오길래 주인이냐 물으니 왜 그러냐고 하더군요. 저는 이 추운 날에 집도 없이 개를 밖에 저렇게 두시면 어쩌냐고 몇 주 지켜봤는데 밥그릇도 없고 물도 없고 집도 없이 있길래 와보았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주인아저씨는 개들은 좀 추워도 된다고 하더군요. 저는 요즘은 그렇게 생각하시면 큰일난다면서 개도 똑같이 추운데 계속 저렇게 방치하실 거면 저도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본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저씨는 그럼 오늘은 안되고 다음 주 쯤 개집을 만들어 놓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좋게 말씀드리려 왔으니 조금만 더 신경 써달라고 말하고 홀로 앉아있는 개에게 헌 옷을 덮어주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일요일인 어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가보니 기다란 고무통을 뒤집어서 입구를 잘라 집을 만들어 놓은 것이 보였습니다. 사료도 가득 놓여져 있고 밥이랑 생선이랑 먹을 것도 많이 있었습니다. 집 안엔 제가 깔아준 헌 옷이 방석처럼 깔려 있더군요. 그나마 마음이 놓였습니다. 간밤에 찬 바람이 불어 밤새 얼어죽지나 않았을까 걱정했었는데 집이 생겨서 정말 다행이였습니다. 주인 아저씨께 고맙다고 말씀드리려 했는데 뵙지 못해 집 주변을 맴도는 그 누렁이에게만 인사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잘한 게 맞지요^^ 남의 개이고 그냥 개이니까 좀 추워도 되고 좀 굶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무심히 지나쳤다면 그 누렁이는 이 겨울을 시작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제가 조금의 용기를 내서 아저씨에게 말을 하였고 추위에 떠는 누렁이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기에 그나마 집이라도 생긴 건 아닐까요. 저는 그나마 안심이 됩니다. 비록 외진 도로지만 풀어놓고 지내는 게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집이 생기고 먹을 것을 주인이 챙겨주려 하니 누렁이도 조금은 행복해 하겠지요.  주변에 가여운 아이들을 보면 지나치지 말고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산다면 작은 힘이지만 변화를 일으킬 거라 생각합니다.

최영희

2009.12.07 (17:08:25)

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이두환

2009.12.07 (18:24:24)

김문희님,,,좋은 일 하셨어요,,,,
나비효과라는 말처럼,,,,
지금은 비록 작은 힘이지만,,
언젠가는 큰 힘이 될것이며,,,
동물보호운동시동에 큰 보탬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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