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1938 vote 0 2003.10.24 (21:01:19)

노숙견 별이가 우리집에 온지 벌써 한달 반이 지났네요.
처음에 와서 가구에다가 영역표시를 쉼없이 하더니만, 야단을 맞고서는 그러질 않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화장실(우리집에는 따로 화장실을 한켠에 마련해 둡니다) 사용하는 것을 보더니 제법 잘 따르더라구요.
그런데 쉬~는 잘하는데, 아직 응가는 늘상 밖에다 실례를 합니다.
얼마나 눈치는 빠른지 큰소리만 나면 잽싸게 도망을 치고, 엉덩이라도 한대 때릴라치면 엄살은 얼마나 심한지..

덕분에 가끔 이불에다 실례를 하던 명이가(우리집 셋째) 요즘 얼마나 잘 가리는지 기특하네요.
명이(발발이-교통사고견)와 별이는 같은 종이라 그런지 둘이는 죽고 못삽니다. 얼마나 장난이 심한지 웬만큼 통제를 않고서는 그치질 않습니다.
어저께는 별이가 온 덕분으로 베란다에 작은 화분들은 모두 다른 집으로 분양을 하고 실내에 키큰 나무 몇그루만 남겨 두었는데 그 화분 흙들을 거실바닥에 저질러 놓아 엄마한테 혼줄이 났죠.

별이와 명이의 털빠짐, 장난이 아니네요.
작년까지는 춥더라도 이발을 했었는데 이왕 4마리가 있어 엉망인 집이라 겨울이 지나면 깎을려고 그냥 두었더니만 하루 청소기를 몇번씩이나 돌려야 한답니다.
덕분에 제 잠자리는 여름 홑이불을 덮고 겨울을 지나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 덕에 저는 거실에서 잠을 자거든요) 솜이불은 세탁하기가 힘이 드니 세탁하기 좋은 여름이불을 사용할 수 밖에 없죠.

그래도 다행인게 우리 아이들은 눈치가 빨라 그렇게 소란스럽진 않습니다. 우리집 군기반장인 엄마한테 잘못 걸리면 작살이 나죠.
엄마 성격을 누구보다 잘아는 아이들이라 요령껏 잘하네요.

아직은 목욕이 익숙하지 않아 씻길 때는 애를 먹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애물단지를 미우나 고우나 자식으로 받아들이고 키워주는 엄마가(아내) 항상 고맙죠. 우리 아들(은총) 또한 싫은 내색없이 잘 돌봐주어 항상 고맙고요...

우리 아이들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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