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동생집의 뚱순이 가비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동생은 타이페이에 살고 있어서 제가 종종 놀러가기도 하고,또 동생일때문에 가는 적도 많답니다.

2년전 여름에 집근처의 스타벅스 커피 샵 앞에서 만나게 된 우리가비
는 누가 커피샵앞에다 줄을 묶어 놓았는데, 아무리 커피를 다 마시고
나와도 데리고 가는 사람이 없었답니다. 주위사람 얘기로는 벌써 시간이
많이흘렀는데도 그냥 있는 것 보니, 정말 누군가가 일부러 버린 것이
틀림 없었지요. 처음 봤을때 모습은 그저 비쩍 마른데다가 털도 살만 있을 정도로 바싹 밀어버린 상태여서 어떤 종류의 개인지도 구분이 어려웠지요. 게다가 꼬리까지 완전히 삐죽하게 싹 밀어 대서 말이지요. 거기다 귀털도 남김없이 밀어서, 어떤 미용사의 솜씨가 이럴까 하면서 어이가 없을 정도 였지요. 그리고 얼굴은 상당히 우울한 표정으로 눈은 계속 아래로 내리깔은 채로 고개도 잘 들지 않으려 했습니다.

이렇게 만나게 된 우리가비가 사진에서 보여 줬듯이 정말 깜쪽같이 변했지요. 털이 점점 자라면서,살도 예쁘게 통실통실 오르면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우리가비를 보면 언제 그 삐죽하게 작대기 같던 모양새를 찾을 수 있을 런지요!

털이 자라고 보니 회색무늬를 가진 아주 예쁘고 귀여운 큰 서시였습니다.
지금은 큰 서시에서 뚱순이 서시까지 별명을 다양하게 가진 우리귀염둥이랍니다.

원체 게으르다 보니 밥을 먹어도 엎드려서 먹고, 세상의 모든일을 누워서 해결하니, 정말 똥,오줌 자기 급한 볼 일을 볼때만 간신히 몸을 일으켜 베란다 볼일보는 자리로 걸어 가는데,,,그것도 급한 몸짓이란 있을수 없지요. 어슬렁어슬렁~간신히 걸어 가지요.

가비모자와스카프024s.jpg

뚱보 가비; 게으름이 뚝뚝. 일어나기 싫어..

이러다 보니 몸무게는 자꾸 늘고, 뚱뚱해지니 움직이기는 싫고, 하루종일서서 있는 모습을 보기가 극히 드물지요. 지금은 10키로가 나가다 보니, 밥만 먹고나면, 어슬렁거리고 오는곳이 어디인줄 아시나요? 그건 바로 푹신한 소파 입니다. 그것도 궁둥이가 무거워서 '나좀 올려라~" 하고 저를 쳐다보면,제가 그 요구사항에 맞춰서 "어영차~아,응~차" 하고 힘을 써가면서 올려 놓지요.

그때 부터 코를 골면서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고 하면서 내팔자가 상팔자야 의 뚯을 100%완벽하게 음미하면서 정말 하루의 2/3의 시간을
소파위에서 뒹굴어 댑니다. 이렇게 뒹굴고 자다가 배속이 뭔가 허전하다 싶으면 눈을 반쯤 뜨지요. 그러고는 저를 은근하게 쳐다봅니다.
그럴때 마다 저는 잽싸게 눈치를 채고, 그 묵직한 몸뚱이를 소중하게 안아서 받쳐 내려주면,또 어슬렁거리고 가는 곳은 다른 꼬마애들이 먹다 남은 밥을 깨끗하게 씻어주겠다는 마음으로 그 큰 머리통을 또 탁~ 박고는
우물우물~쩝쩝~ 깔끔하게 해치우고는 그 축축한 입을 제 허리에, 허벅지에 있는 힘을 다해 문질러 대고는 흡족한 웃음이 섞인 얼굴로 꼬리를 설렁설렁~흔들어 대는데,,,,이렇게 먹고나면 저녁에는 동생과 같이 마실을 데리고 나갑니다.

가비라이방011s.jpg

가비모자와스카프022s.jpg


근데 자기발로 걷는 산책이 아니라, 유모차에 실려서 나가는 마실입니다.
대만은 이렇게 유모차에 둘,셋씩 같이 데리고 다니는 사람이 꽤 있지요.
보기만 해도 정겹고, 재미있는 풍경들 아니겠어요? 이런 모습도 다 사람 사는 재미인것 같습니다. 머리에 예쁜 핀도 꽂고, 머리에 스카프도 쓰고
이쁘게 단장하고 나들이 길에 나섰지요!

가비 모자와 스카프 019s.jpg


동네 한 바퀴와 공원을 휘 돌면서, 저희는 미리 준비해서 타 갖고 나간 커피를 공원에서 마시고 있노라면, 아주 큰개, 작은 개들을 데리고 산책나오는 사람들이 아주 많지요! 애들은 저희끼리 놀고,우리 사람들은 또 서로 얘기하고, 전화번호도주고 받고 하면서,,, 저녁이면 거의 개들 산책 시키느라 일부러들 나오기 때문에,서로 자주들 만나는 사람들도 많을수 밖에요.

그 중에서도 가장 자주 마주치는 두 마르치스를 유모차에 데리고 다니는 여자 분입니다. 산책 중에 제과점에 들러서 꼭 빵을 사는데,이곳에서 자주 만나지요. 그 이쁜 마르치스 두 애는 정말 이쁘게 생겨서 보고 또 봐도
너무 예쁘게 생겨서 오가는 사람 모두 안 쳐다 보는이가 없을 정도 입니다. 그 여자분 옆에는 꼭 아들과 같이 다닙니다. 엄마와 아들과 유모차에 마르치스 두 애들 데리고 유모차 밀고 다니는 모습이 생각만 해도 정겨워 보이지요?

저희는 이렇게 동네와 공원을 한 바퀴 돌고 오면서 서로 눈만 마주쳐도 서로 웃고 지나가는 이들의 모습에서 정말 웃음과 인사에 인색한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너무 대조적이라는 인상을 늘 받곤 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 이지만...

우리가비가 동생집에 온지 벌써 2년이 되었네요. 성격도 정말 얼마나 좋은지,,,또 얼마나 똥,오줌을 잘 가리는지,,,말을 또 좀 잘 듣나요..
밥도 잘 먹고,,,소위 말썽이라고는 아직도 못적이 없구요.,,,이런 애들이 길에 그렇게 버려 진다는 것이 어처구니가 없고, 정말 사람이 싫어지는 또 한 순간입니다. 그냥 이제는 키우기 싫다는 거지요. 털이 빠져서,,
너무 커져서..재미가 없어서,,,! 정말 사람이 뭐가 달라서 사람인지 회의스럽기만 합니다.
만약에 가비주인이라고 다시 달라고 해도,절대로 주지 않겠다는 동생의 말입니다. 절대로 다시 나타날 주인이 아니겠지만,,,!

오늘도 가비의 얼굴에 썬그래스를 씌워주고, 스카프를 둘러주고, 우스꽝한 옷을 입혀도,,,그 모든 것을 소화해 내는 가비의 천부적이 매무새에
전 늘 감탄을 하지요! 우리가비가 없는 집은 이제 생각해 볼수가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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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걱정은 이제 더 이상 뚱뚱해지면 안되는데,,,하지만 낮에는 애들끼리 있어서 작은 애들 먹다 남은 밥그릇을 못먹도록 방해하는 자가 없으니 정말 큰일이지요. 우리가 집으로 들어갈 때까지 거실에 벌러덩 누워서 내리 잠만 자고 있을 우리가비를 생각하면서 걸음을 재촉하지요

가비야! 뚱뚱해도 좋으니 오래 건강하게 우리 곁에 있어야 한다.
여름 방학이면 우리 가비 보러 갈 날이 기다려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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