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19659 vote 0 2006.02.19 (11:08:04)

유인원에 대해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고릴라가 아주 총명하며 그들끼리 몸짓으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항상 고릴라와 의사소통 하는 것을 꿈꿔왔다. 몇몇 과학자들이 침팬지에게 미국 수화를 가르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는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수화는 단어와 생각을 손짓으로 표현하는 수단이었기에 나는 그것이 고릴라와 얘기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스탠포드 대학교 출신으로서 고릴라에게 같은 실험을 시도해보기로 결심했다. 내가 할 일은 이 일에 딱 맞는 고릴라를 찾는 것이었다.



1971년 7월 4일,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에서 한 암고릴라가 태어났다. 그 애는 일본말로 불꽃 아이라는 뜻의 하나비코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는데 모두 그냥 코코라고 불렀다. 내가 그 애를 처음 봤을 때 그 애는 엄마 등에 매달려 있는 생후 3개월의 작은 고릴라였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고릴라 그룹 전체에 전염병이 퍼졌다. 코코는 거의 죽을뻔 했는데 다행히 동물원의 의사들과 직원들의 간호로 병이 나아갔다. 코코의 엄마는 아파서 코코를 돌볼 수 없었고, 코코는 몸이 회복된 후에도 너무 어렸기 때문에 다른 고릴라들 사이에서 살 수가 없었다. 따라서 내가 따로 관리하기에 딱 좋은 상황인듯 했다.



나는 코코를 보기위해 매일 동물원으로 갔다. 처음에 그 녀석은 나를 대놓고 싫어했다. 그 애는 내가 안아올리려고 하면 나를 무시하거나 물었다. 하지만 내가 매일 방문했기 때문에 코코는 서서히 나를 믿기 시작했다.



내가 코코에게 가르치려고 시도한 첫 단어들은 “음료수”, “음식”, 그리고 “더” 였다. 나는 동물원 직원들에게 코코에게 음식을 줄때마다 “음식”이라는 수화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코코에게 마실것을 줄때마다 “음료수” 라는 수화를 보여주고, 코코의 작은 손을 잡고 똑같은 손모양을 만들어줬다.



그렇게 한지 한달쯤 되던 어느날 아침, 나는 코코가 보고 있는데서 코코의 스낵으로 과일을 얇게 썰고 있었는데 코코가 “음식” 이라는 수화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너무 놀래서 대답을 못했다.

“음식”
코코는 명확하게 한 번 더 수화를 했다. 나는 기뻐서 날뛰고 싶었다. 코코는 자신의 행동으로 내가 기뻐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는 자기도 즐거웠던지 물통을 들고 머리로 쿵쿵 박고는 놀이방을 마구 뛰어다녔다.



코코는 두 살이 되면서 간단한 단어 이상의 수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배우는 속도도 빨라졌고, 익힌 단어를 배열할 줄도 알게 되었다.


코코는 창문에 입김을 불어서 나와 함께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으면 “거기 입, 입, 너 거기” 라고 손짓했고 목이 마르면 “그거 빨리 부어 음료수 빨리” 라고 손짓했다.



다음 해에 코코는 스탠포드 대학내의 특별히 리모델링한 트레일러로 오게 되어 나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고, 주위의 방해없이 수화 레슨에 집중 할 수 있게 되었다.


코코가 세 살이 되던 해에 우리는 큰 생일파티를 열어줬는데, 그 애는 스푼으로 자기 생일 케잌을 혼자서 거의 몽땅 먹어치웠다. 하지만 조금밖에 남지않자 그 애는 참지 못하고 스푼을 던지고 손으로 모두 닦아먹었다. 그리고는 “더 먹다” 라고 손짓했다.



코코는 다섯살이 되자 200 단어 이상의 수화를 하게 되었고 나는 그 애가 사용하는 모든 수화를 연구목적으로 비디오 촬영했다. 코코는 단어를 배우면 배울수록 성격이 드러났다. 그 애는 나와 말싸움을 하기도 했고, 유머감각을 보여주기도 했고, 강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고 심지어는 거짓말도 했다.



한번은 내가 그 애가 창문 방충망을 젓가락으로 쑤시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는 “너 뭐하니” 라는 손짓을 보냈다. 그랬더니 코코는 재빨리 젓가락을 담배처럼 입에 물더니 “입, 담배 피우다” 라고 대답했다. 한번은 크레용으로 그림 그리라고 했더니 그림은 안 그리고 크레용을 입에 넣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너 그거 먹고 있는거 아니지, 그치?” 라고 물었더니 크레용을 재빨리 입밖으로 꺼내서는 립스틱 바르는 흉내를 내며 “입술” 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너무나 놀라 꾸중하는 것 조차 잊어버렸다.



다른 장난꾸러기 어린 아이들처럼 코코도 말썽을 부리면 구석으로 가 있도록 벌을 받았다. 그 애는 자기가 잘못한 것에 대해 꽤 잘 알고 있었고 야단을 치면 자신을 “고집스러운 악마” 라고 표현했다. 자기 판단에 크게 잘못하지 않았을때는 구석에 있는 벌을 받고 있다가도 잠시후에 스스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자기 생각에도 크게 잘못했다 싶을때는 내 관심을 끌려고 애쓰며 “미안. 포옹 필요해” 라고 손짓했다.



나는 코코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기로 결심하고 세 살난 수고릴라인 마이클을 우리와 함께 살도록 데리고 왔다. 나는 마이클도 수화를 배우기를 바랬고, 나중에 코코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게 되길 바랬다. 그러면 그들은 그들의 아기에게 수화를 가르칠까?



마이클은 착한 학생이었다. 그 애는 코코보다 수업에 더 열중할때가 많았다. 처음에는 코코가 마이클을 심하게 질투했다. 그 애는 마이클을 나쁜 별칭들로 불렀고 마이클이 자기가 해야할 일을 안하면 나무랬다. 그 애들은 마치 사람 유아들처럼 사소한 일들로 승강이를 벌이곤 했다.



내가 마이클에 대해 물으면 코코는 손짓했다.
“멍청한 변기”
그러면 마이클은 “냄새나는 나쁜 호박 고릴라” 라고 받아쳤다.



코코는 마이클이 야단맞을 때 아주 행복해했다. 코코가 마이클에게 시켰는데 마이클이 안해서 혼나면 코코의 기쁨은 배가 되었다. 내가 마이클에게 말 좀 들으라고 하면 코코의 입에서 깊은 숨소리 같은게 나왔다. 그것은 고릴라들이 웃을 때 내는 소리다.



하지만 그 애들은 차차 친해져서 함께 레슬링하고, 서로를 간지럽히고, 수화를 주고 받으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만약 누군가 코코에게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 뭐냐고 물으면 그 애는 일정하게 “고릴라” 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 애는 고양이도 좋아했다. 그 애가 가장 좋아하는 책 두 권은 장화신은 고양이 와 아기고양이 세마리 였다. 생일 선물로 뭘 받고 싶냐고 물어도 코코는 항상 고양이라고 대답했다.



코코가 12살이 되던 해에 우리는 아기 고양이 셋을 데리고 와서 코코에게 누가 이쁘냐고 물었다. 코코는 그 중 꼬리가 없는 아이를 선택했다. 코코는 고양이를 안아서 허벅지 주름에 얹어놓기도 하고 목 뒤에 얹어놓기도 했다. 그것은 어미 고릴라가 자기 아기와 함께 이동할 때 사용하는 부위들 중 두 곳이었다. 코코는 고양이를 자기 “아기” 라고 표현했고, “올볼(All Ball)” 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주었다. 그 고양이는 꼬리가 없어서 그런지 공처럼 보였다.
      
코코는 토끼나 새와 같은 작은 동물들과 함께 논 적이 있었지만 고양이는 올볼이 처음이었다.

“코코, 볼 사랑해. 부드러운 착한 고양이, 고양이” 코코는 손짓했다.



그러던 어느날, 올볼은 밖에 나와서 놀다가 차에 치여 즉사했다. 나는 코코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얘기해줘야했다. 하지만 코코는 내 손짓을 보고도 못 본것처럼 행동했다. 하는 수 없이 나는 코코의 집에서 나왔는데 그 순간 코코의 울음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너무나도 슬피 울어서 나도 함께 울었다.



3일 후, 코코는 나에게 자기 심정을 표현했다.
“울다. 슬퍼. 찡그리다.” 코코가 손짓했다.
“올볼이 어떻게 된거야?” 나는 물었다.
“눈 못떠. 고양이 잔다” 코코는 죽음의 개념을 깨달은듯 했다.




코코는 다시 고양이를 키우게 되었다. 회색 고양이었다.
“이름 지었어?” 내가 물었다.
“그거 연기. 연기 연기(Smoke)” 코코가 대답했다.
고양이는 연기 같은 회색이어서 우리는 스모키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코코는 읽기 레슨을 할때면 책에 적힌 “Cat”이라는 단어를 알아봤고 그 단어가 나올때마다 수화로 고양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코코에게 고양이 그림을 많이 보여줄 수는 없었다. 코코가 자신의 소중했던 첫 고양이인 올볼과 닮은 고양이를 볼때마다 슬퍼했기 때문이다.



1972년부터 코코와 함께 시작한 이 일을 나는 평생동안 하게 되었고 그 동안 나는 코코의 성장을 지켜봐왔다. 과학자로서 나는 코코의 발전을 상세히 기록했고, 부모의 입장으로서 코코를 소중히 돌봐왔고, 코코가 매번 뭔가를 배울때마다 자랑스러워했다. 비록 인간들의 손에서 자랐고, 사람과 고릴라 양쪽 모두의 가족이 되었지만 코코는 결코 자신이 인간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지 않았다. 코코에게 너는 누구냐는 질문을 하면 코코는 항상 이렇게 대답했다.

“멋진 동물 고릴라”



by Francine Patterson 박사



출처 "Chicken Soup for the Pet Lover's Soul" p291~295



♡살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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