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눈물나는  팡이 사랑)                                                                                      

추석에 한국에 있어본지 너무 오래되어 맛있는 송편~~을 그리며 순간적으로 결정을 한 후 얼른 짐을 꾸려 언니의 네 애들이 있는 한국으로 날아 왔습니다. 집에 들어서는 순간 현관으로부터 우르르~ 더 넓어지고 비만해진 학규, 갈수록 허리가 바닥으로 가라앉게 먹어대는 만두, 흰고양이 처럼 뛰어대는 재롱이, 털이 엉킬대로 엉켜 그야말로 떡을 친 팡이, 모두들 너무도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언니는  제가 오던 날부터 내내 팡이를 보며 심란하다고 한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왜냐구요?  목욕만 할 때면 사정없이 물어대는 팡이 때문에 털에 손을 댈 수가 없어 팡이 털은 엉킬대로 엉켜 입 주변은 벌리기도 힘들 정도였습니다. 9일 오전 , 밖은 내내 비가 펑~펑 내리고 있었습니다. 언니와 나는 외출을 포기하고 어떻게든 오늘은 팡이와 결판을 보는 날로 결심을 했습니다.


팡이의 목욕 전, 털 깍기 전 엉키고 더러운 모습

미용원에 보내면 마취를 하지 않으면 아무도 팡이에게는 손을 댈 수가 없었고 평상시 언니는 팡이에게 엄청 물려가며 팡이의 건강을 위해 미용원에 보내지 않고 직접 목욕을 시키고 드라이와 털 빗기를 하였습니다.

( 참고로... 팡이는 예전 주인에게 목욕 때 고통을 당한 기억이 있는지 목욕때는 언니를 사정없이 물어대고 평상시 털을 빗지도 못하게 하며 가위질도 할수없어 털이 엉키고 떡친 상태로 있어야만 했으며 털을 짧게 깍으려면 필히 마취를 해야 가능하나 팡이는 심장이 몹시 나빠 이미 위험한 상태를 넘긴적이 있어 마취가 어려워 언니는 매주 목욕을 시키며 핏줄이 부어오르고 살이 찟기고 하여서 손 과 팔은 늘 상처 투성이 입니다. 목욕만 끝나면 팡이는 다시 언니에게 애교를 부립니다. 그러나 평상시 털을 빗길수도 없습니다.발톱정리 , 목욕, 털빗기기는 팡이는 목숨을 걸고 반항하고 물어댑니다.)

그때마다  생기는 상처는 말도 못했으며 심히 학대 받는 노동자 같았습니다. 드디어 언니는 빨간 목욕 용 앞치마를 두르자  팡이는 이미 눈치를 채고 책상 밑에 숨어서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언니는 용감하게 " 이리 나왓" 하면서 팡이를 끌어내자  팡이는 입을 부르르 떨며 으~르릉 까르릉 하였습니다. 나는 도움도 안된 채 졸졸 쫓아 다니기만 하였지요.

욕조에 팡이를 넣고 언니는 무장을 한 장군 같았는데  손에는 면 장갑 팔에는 헝겁 팔가리개 그 위에는 다시 분홍 손 장갑을 끼었습니다. 언니의 얼굴은 전혀 두려움이 없었고 정말로 씩씩해 보였으며 나는 그 뒤에서 " 괜찮겠니?  어떡하니..." 하는 쓰잘때기 없는 말만 늘어놓았습니다.

그러다 나는  건교부에 항의 메일을 써야한다며서 컴 앞으로 가버렸습니다. 한참 항의 메일을 쓰는데 언니의 비명 소리가 들리고 팡이의 원수를 만난듯한 꺄~악 까르릉 으르릉 , 둘이 싸움이 벌어졌는지 우당탕 쿵쾅 난리가 났습니다. 나는 금회장님의  순간의 사진사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생각이나 얼른 디카를 들고 목욕탕 전쟁터로 달려가서 순간 포착을 하는데 언니도 " 음~ 그래 빨리 찍어서 홈에 올려라~아"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참 난리를 겪고 팡이를 수건으로 비비며 2단계 악몽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드라이와 빗질인데 나는 더울것 같아 작은 선풍기를 욕탕 문 앞에 켜주었는데 갑자기 어디서 납작한 애가 허~어 푸~푸~  뛰뚱하면서 오더니 팡이 드라이하는 앞에 떡 하니 앉아 선풍기 바람을 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이 순간도 놓치지 않고 다카를 눌렀고 만두는 " 잘 찍어"  하면서 폼까지 잡고 렌즈를 의젓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드라이를 하고 있는 팡이 앞에 만두가 의젓히 앉아 있는데 그 이유는 틀어놓은선풍기를 쐬며 "아이구 시원하다" 하고있는 만두임.

드라이 시간도 왜 그리 오래 걸리는지 엉킨 털로 드라이가 제대로 될리가 없었지요. 언니는 걸려오는 전화도 안 받고 땀을 뚝뚝 흘리며 돋보기 안경까지 쓰고 빗질과 드디어 가위질까지 하기 시작을 했는데 팡이의 본격적인 반항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눈은 빨갛게 충혈이 되고 입은 있는데로 이리저리 돌리며 언니의 손을 물어대고 몸을 부르르 떨며 비틀기 시작했고 언니는 누가 이기나 보자하는 죽음을 각오한 비장한 표정을 하며 쑥떡 쑥떡 엉킨 곳을 자르기 시작했는데 아마 저런 비장한 결심으로 인생을 살았으면 지금쯤 언니는 갑부가 되었을것 같았습니다.

욕조 안에서 언니에게 화를 내며 우르릉 거리는 팡이 사진 두장

중간에 언니는 내게 SOS를 요청을 했는데 이유는 턱 밑과 얼굴에 뭉친 털을 잘라야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뾰족한 가위로 팡이 얼굴과 목 혹은 눈을 찌를 수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는 가위를 들고 언니는 팡이 얼굴을 막아 나를 물지 못하게 하였고 나는 좀 겁을 먹으며 가위로 목 털을 빨리 잡히는데로 잘랐습니다. 모두 몇 초만에 이루어져야 가능했기에  언니는 필사적으로 팡이를 막고 나는 가위질의 속도를 빠르게 하고  팡이는 몸부림치며 물어대고 하였는데 과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것인지 .....  순간 언니의 아~악 하는 비명 소리 드디어 언니의 한 손이 팡이의 날카로운 이빨에 푹 찟기며 피가 펑펑 쏟아졌습니다.

나는 얼른 휴지로 언니 손에 흐르는 피를 막았는데 언니는 장갑을 얼른 끼더니 나더러 계속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나 같았으면 " 어머나!  피이~ 피 잖아 " 하면서 부르르 떨고 포기를  했을텐데 언니는 전혀 개의치를 않고  남은 한 손도 물으라는 식으로 다시 팡이를 잡으며 겁 많은 동생이 못마땅 하다는듯  빨리 자르라고 고함을 질렀습니다. 나는 " 으~응 그~래` " 하면서  그래도 안되겠어서. 수건을 팡이 입에 물리고 하자고 쬐금 머리를 쓴 후 수건을 입에 문 팡이는 물지는 못하고 발버둥 치고 나는 언니가 자르라는 곳마다 가위로 뭉치고 떡친 털을 잘랐습니다.

언니의 피나게 눈물나는 망가진 손과 팔의 상처투성이 모습. 손 팔 안쪽을 보세요. 피가 펑펑 나왔습니다. 손등은 많이 부어 올랐습니다.  실지의 모습은 더 심각합니다.

언니는 팡이의 길게 휘어진 발톱도 모두 잘라내어습니다. 언니는 또한번 비명을 지르며
나머지 한손도 이빨에 물려 피가 샘물 처럼 솟았습니다.  그래도 꿈쩍을 않는 언니가 나는 너무도 위대해 보엿습니다 이렇게 고통을 치르며 언니가 팡이를 직접 털을 자르는 것은 팡이의 건강을 위해 마취를 시키지않고  해보겠다는 진심어린 팡이에 대한 사랑 이었고나는 겨우 옆에서 팡이 털줍기 " 어머머 " 그런 얘기나 하고 있었습니다.

드라이를 하고 언니가 큰 맘먹고 엄청 물려가며 뭉친 털을 자른 후의 팡이 모습... 다리와 턱, 가슴 털도 다 자르고 등의 털만 남기어 털 뚜껑을 쓴 팡이의 초라한 모습.  그래도 마취 하는 것 보다는 났지요..!!

어느정도 털을 자른 후 팡이가 심하게 흥분하여 심장에 충격을 일으킬까 봐 우리는 팡이를 놓아주었고, 팡이는 비록 화는났지만 시원하고 개운하다는듯 마구 다녔습니다. 저녁이되자 네 애들은 밥을 푸짐히 먹고 감자구이 간식까지 먹겠다고 언니의 소파에 둘러앉아 언니와 도란도란 먹고 있는 네 애들의 모습을 디카에 담아 보았습니다.


팡이의 모습은 등에 털만 남기고 모두 가위로 빠른 시간에 쑥떡 쑥떡 잘라 볼 품은 없고, 가여워 보이는 모습이었지만 그 모습이 있기까지는 언니의 희생과 정성어린 사랑이 숨어 있었습니다.   팡이는  대한민국에서 언니 외에는 그누구도 기를 수 없을것입니다. 언니는 매주 이렇게 고통을 당하면서도  팡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지금껏 한마디 불평도 해본 적이 없는  위대한 사랑을 네애들에게 쏟아붓고 있습니다

언제 그랬던냐는듯이 밤에 언니에게 애교를 부리며 구운 감자를 간식으로 먹고 있는 팡이와 나머지 세 애들.(학규는 소파 언니 옆에 있슴)

나는 이런 언니의 모습을 보며 대만에 천사같이 성격이 착한 나의 다섯 애들을 꾀를 부리고 목욕도 미루는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나는 말로는 아무리 동물사랑을 외쳐도 매주 저렇게 심하게 물려가며 변치않는 사랑으로 돌보는 언니 처럼 될수는 없을것 같았습니다.

내게 이런 진실한 동물사랑을 베푸는 언니가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이만 줄입니다.

언니네 집에서 이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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