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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글은,,,냥이네에서,,퍼온겁니다,,
너무 논리정연하게.,,쓰셨고,,
본인이 사람들에게 널리알리고자하는 맘이 있끼에,,옮김니다,,
이렇게 밖에할수없는 제가 부끄럽네요~~
다같이 읽구 생각해봐요~

x x x

휘문 고등학교 생물부 학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먼저 제 신분부터 밝히자면, 저는 대전 대덕 고등학교 출신이며,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93학번, 동 대학원 98학번으로 석사 과정까지 마치고 현재 컴퓨터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는 김기응이라고 합니다.

근래에 저는 제 귀가 의심스러운 소식을 하나 들었고, 그래서 그 소식에 대해 이렇게 글로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하며, 더불어 몇가지 부탁드리려 합니다.

제가 들은 소식이란, 귀 고등학교 축제 행사의 하나로 동 고교 생물부원 여러분께서 고양이를 생체 해부했다는 것입니다.



만일 붕어나 뱀을 생체 해부했다는 소식이었다면, 정직하게 말씀드려서 이렇게 글로 의견을 밝히는 단계까지 오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고양이 넷과 함께 살고 있고, 역시 정직하게 말씀드려 처음에는 그때문에 감정적으로 용납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휘문고 생물부원 여러분들께서 글로 답변하신 내용도 읽어보고, 생물부원 여러분의 축제 행사 준비 지침도 읽어보고 난 지금은, 더이상 감정의 문제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요점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지극히 부득이한 경우의 몇몇 예외만을 빼고는 생체 해부에 대해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 논지가 흐려지고 이야기가 무한히 확장되어버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단 "생체 해부"로만 이야기를 국한하겠습니다. 육식의 문제라든가 인간에게 유해하다고 알려진 동식물을 인위적으로 살해하는 문제 등 여타 문제에 대해서는 원하신다면 따로 이야기하도록 하지요.)

제가 생각하는 "생체 해부가 부득이한 경우"란, 첫째 전문적인 의술의 수련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경우, 둘째 신약의 연구/개발까지를 포괄하는 의료 기술의 연구와 개발에 반드시 생체 해부가 필요한 경우입니다.



물론 이런 경우에도, 생체 해부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생명을 인위적으로 빼앗는 행위임은 자명하므로 우선 다른 대안은 없는지 찾아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할 것이며, 그 이후 그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부득이한 경우에 한해서만 생체 해부를 시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전 준비와 사후 처리까지를 포함하여 전 과정에 걸쳐 생명에 대한 외경심과 예의가 마음과 행위에 깊이 배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소신입니다.



휘문고 생물부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제가 너무 엄격한 기준을 세워놓고 있는 것입니까.



귀교 축제 당시 시행되었다는 생체 해부는, 이런 저의 소신에 비추어 볼때 무척 유감스럽고, 차후로는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입니다.



제가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닐 당시에도 교과 과정에는 생체 해부 실습이 들어 있었습니다. 해부 대상은 개구리와 붕어였는데, 제게 생물 과목을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은 저를 포함한 학생들에게 실제로 해부하도록 하지 않으셨고, 시범도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당시 저는 꽤 불만스러워했고, 제 은사님들께는 죄송스런 말씀이지만 어린 치기에 교사가 성실치 못하다고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제 생각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제가 붕어와 개구리를 나무판에 핀으로 눌러 고정시키고 클로로포름을 흡입시킨 다음 그 배를 갈라 내장을 헤치고 눈으로 확인하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겠습니까, 생명에 대해 외경심을 느낄 수 있었겠습니까.

행인지 불행인지 저는 공학도의 길을 걷게 되었고, 따라서 그 이후로 더이상 생체 해부를 직접 경험할 일은 없게 되었습니다만, 약사인 제 동생이나 의사/수의사인 선배, 동기, 친구들을 통한 간접 경험으로 저는 제 생각이 틀리지 않다고 확신하게 되었고, 생체 해부를 회피하셨던 제 은사님들께 오히려 감사하게까지 되었습니다.



우리 사는 이 세상의 그 어떤 생명체도, 인간에게 내장을 한 번 구경시켜주고는 생명을 잃은 채 버려지기 위해 태어나진 않았으리라는 점, 귀 부원 여러분께서 아마 누구보다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만일 어떤 생명체가 인간을 위해 인위적으로 생명을 빼앗겨야 한다면, 적어도 그 큰 희생이 그만한 값어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 희생을 통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된다든가, 고통받는 다른 생명들을 구제할 수 있게 된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더불어 그 수혜자가 되는 우리들은 그 값진 희생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와 외경심을 마음 속에 간직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한 "축제"라는 행사는 기본적으로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이 다 함께 즐기기 위한 자리입니다. 따라서 떠들썩하게 웃고 즐기는 분위기가 되게 마련이며, 또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그런 자리에서 생체 해부를 하는 것은 필시 전시와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리라고 저는 생각했는데, 귀 부원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제가 잘못 생각한 것이라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보면, 앞서 말씀드린 생체 해부에 대한 저 나름의 도덕적 기준 - 이지만 동시에 저는 충분히 보편성을 띠는 기준이라고 생각하는데 - 에 비추어볼 때 축제의 자리에서 생체 해부란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입니다. 설령 그 대상이 제가 아끼며 함께 사는 고양이라는 동물이 아니라, 우리 인간이 감정 이입을 하거나 교감하기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지렁이나 플라나리아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더구나 제가 더욱 경악하게 된 것은, 제가 회원으로 있는 모임의 어떤 회원분께서 인용하신 귀 고등학교 생물부의 축제 행사 준비 지침을 읽고 나서입니다. 제가 읽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해부
1먼저 해부 전도를 구한다 [경험으로는 도서관 보다 선배님 들이 다니는 학교에 찾아가거나 부탁한다]
2내장 구조를 철저히 외운다
3가락시장 모란시장 등등 가서 동물을 산다[일주일전에 미리 준비 ]
4해부를 하는되 해부기는 깨끗해야 하고 나무판자,못,솜,해부용 장갑,망치,압정,물,에탈에탈올[마취제]
5먼저 동물을 마취하고나무판자위에올려놓고[주위 동물자세를잘잡는다평평하게]그리고못으로받고 솜에다마취제를무쳐서얼굴에다올려놓는다 물로해부할곳뿌려서자세를잡고해부시작
6똥구멍쪽에다둥근가위로자르데 둥근쪽으로자르다 다자르고나면매스로꼅질을자른다 압정으로 이쁘게[수시로물을뿌린다 내장이마르면 솜으로피제거]
7다 벗기면막이보일때둥근가위로제거
8가슴뼈는가위로둥글게제거
9 완성 [휴 쓰는냐고........]


뼈박제
1먼저 긍지를가져라 정말뼈박제는위되하고 잘하면 정말 정말 두고두고 나의 작품이 남는것이니 제발 긍지를가지고 임해라



이 준비 지침의 어디에서도 저는 명문 고등학교라고 자부하는 학교의 학생들다운 신중한 성숙함이나, 생명에 대한 외경심, 더 나아가 고등학생으로서 갖추어야 할 법한 기본적인 지성마저 조금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귀 부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휘문 고등학교 생물부원 여러분,

축제 행사에서의 생체 해부에 대해 귀 부원 여러분께서는 선배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이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압니다만, 제가 고등학교 국어를 배우던 시기에는 전통과 인습이라는 두 개념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때 배운 바를 되살려 생각해 보건대, 여러분께서 전통이라고 말씀하시는 그 행사는 제 소견으로는 뿌리부터 들어내 제거해야 할 전형적인 인습의 모습에 다름 아닙니다. 과거 어떤 이유에서 시작되었는지는 뚜렷이 알 길이 없으나, 적어도 현재는 도덕적으로나 합리적으로나 더이상 정당성을 띠지 않기 때문입니다.



휘문 고등학교 생물부원 여러분,

서울 대공원에 있는 동물원의 뒤쪽에 가 보시면, 그곳에서 희생된 동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작은 위령비가 서 있습니다. 희생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는 작은 비석이지만, 그렇게나마 우리 인간들의 이기심에 희생된 넋들에 대한 죄책감을 달래고, 작으나마 생명에 대한 근본적인 외경심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친구들로부터 전해들은 바로는, 제가 다닌 대학에서도 의학 학습과 연구를 위해 희생된 생명들을 위로하기 위한 행사를 하고 있으며, 아마 그것은 어느 대학이라도 마찬가지이리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이제부터라도, 축제의 자리에서 전시와 홍보를 위해 생명을 희생시키는 일은 그만두어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어쩌면 제 단견일지도 모르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고등학교를 포함하여 그 이하의 교과 과정에서 생체 해부란 무의미한 살육에 지나지 않는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휘문 고등학교 생물부원 여러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부디 이제부터라도, 생체 해부를 시행하는 일은 더이상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축제의 자리에서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더불어 명문 고등학교 학생으로서의 자부심에 걸맞게, 생명을 빼앗는 일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가애 대해 부디 조금 더 깊이 성찰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닥터 노먼 베쑨"이라는 제목으로 우리말 번역되어 나온 책이 있습니다. 꼭 한 번쯤 짬을 내셔서 그 책을 찬찬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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