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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8665 vote 2 2007.12.21 (11:36:37)

수업하려고가다가 문득 쳐다본 골목길에 냥이 2마리가
있었다.
자세히 보니 동네분들 애기에 의하면 어미와새끼냥이란다.
그런데 너무 화가나는것이 새기냥이가 차에 치여 축축한 물기가 있는곳에있는데 움직이지도 못하는것같고 어미냥이는
새끼냥이를 보호하고있는거였다.
그 모습이 너무나 이쁘고 슬펐다.

난 머리가 아득해지면서 우선 내가 할수 있는 꺼리를 찾아보았다.
너무 추울것같아 주위에 있는 종이 박스를 가까이 주려했지만 너무나도 무섭게 섹섹거려서 가까이 갈수가 없었다.
난 너무나도 안타까워 나의 도움을 받으라고 빌면서
발만 동동굴렀다.
결국은 바빠서 박스만 던져주고 가버렸다.

저녁에 다시 가보니 박스에 들어가 있었다.
따뜻한 천이라도 깔아주고 싶었지만 너무 무섭게 견제를해서 더이상의 접근은 불가피했다.
안타깝지만 오뎅하나를 잘게 썰어달라해서 구입해 박스속에 던져주고
왔다.
밤이깊어지자 너무나도걱정이 되었지만 다시 가보고싶어도 너무추워서 멀기도멀고...

다음날 아침 가보았더니 그자리에 꼼짝도 못하고 박스가 피와 물기에 젖어 찢어져 있는곳에 그대로 있었다.얼마나 추웠을까...오뎅도 그대로 있었다.
너무 마음이 아파 집에 있는 보호소에 데려다준 강쥐 방석을 다른 박스에 넣어 냥이를 옮기려 했지만 왜이리 무섭게 섹섹거리는지..
병원은 생각도 못해보았다.
많이 추웠는지 잠깐 방석으로 몸을 움직이는 순간 다리에 충격이 가해졌는지 방석모퉁이를 물어뜯으며 너무나도 고통스러워했다.
결국 맞은편에 두고 수업하러 갔다.

오후에 다시 가보았더니 냥이가 축 늘어져 있었다.
방석은 그대로 있고 박스안은 냥이가 고통에 할퀴어 놓은 흔적으로 가득했다.
아침에도 멀쩡했는데 넘  추웠는지...먹지도 못하고 피는 흐르고 춥기도 말도 못하게 추웠는데...

느낌이 죽어가는거 같았다.
추위만 이겼더라면 장애이지만 살수 있을
것 같았는데..

가슴이 미어져왔다.
어제밤에 다시 살피러 왔어야했는데 춥다고 안온것이 못내 미안하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
변명이지만 가까이에라도 있었더라면...

야옹아 부르며 살짝 몸을 터치하니 가만히있어서 방석으로 옮겨 차에 실어 집으로 가져왔다.
미약하게나마 눈도 뜨고있고 가슴도 팔딱거렸다.하지만 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우리 강쥐들이 입에 코를 갖다대니 섹거리면서 입을 무섭게 하였지만 그뿐이었다.
난 박스속으로 따뜻한 드라이 바람을 날리면서 미안한마음으로 연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이제 따뜻하니 편하게 눈감으라고 눈을 감겨주었다.
그래도 무슨미련이 남는지 눈을 자꾸 뜬다.
정말이지 얼어서죽어간다여기니 미치도록 가슴이 아파왔다.
그러다가 벌려졌던 입도 다물어지고 눈도 감겨지고 맥박도 멈추어지면서 그렇게  갔다...

엉엉울면서 어제밤에 가보지 못한 내 자신이 넘 미웠다.
한편으론 장애로 살아 뭐하냐면서 잘 갔다 싶은 마음도 들었다.
딱딱하게 굳은 몸을
난 방석채로  신문에 구석구석 감싸 춥지마라며 테이프로 모두 붙이며 다음생에는 사람으로 태어나라며 그렇게 거실에 이틀을 두고 3일째 신랑과 함께 산에 묻어주었다..

흙을 손으로 다독여주며 내마음 스스로 위로하며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으로 왔다.

지금도 여기저기 유기동물들이 눈에 띄지만 난 항상 내눈에 보이지 마라며 악을 외친다.
아무런 도움도 못주는 나 자신이 그리고 유기하는 사람들도 괜히 밉다...

오늘도 가슴만 아파하다 하루가 갈것같다.

보호소에 있는 코코.보미.새끼들 그리고 우리나비 잘지내고 있어라.
곧 너희보러 갈꺼란다.미안하다...정말

김소희

2007.12.22 (01:00:41)
*.207.84.14

안타깝네요...마음이 아프네요..좋은곳으로 갔을겁니다
kaps

2007.12.23 (16:48:42)
*.157.146.250

마지막이라도 따뜻한 방에서 서윤씨의 사랑을 받고 죽었으니 그 애는 행복하게 더 좋은 세상으로 갔으니 행운입니다. 정말 잘하셨어요. 지금도 어디선가에서 얼어죽고 발길에 채여죽고, 차에 치여 즉사하면 차라리 괜찮지요. 이 애처럼 차가운 바닥에서 고통 속에서 얼어죽을 애기 고양이, 강아지들이 끝도 없이 많을 것입니다. 내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 해 그들을 도와준다면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을 것이며 도움받은 동물들은 정말 감사할 것입니다.

서윤씨가 대구 보호소에 맡긴 강아지들이 모두 입양이 잘되지 않고 있다가 죽은 애도 있고 건강하게 자라 최근 불임수술받고 보은 보호소에 간 애도 있습니다. 상세한 것은 담당자에게 한 번 전화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이영란

2008.01.16 (17:03:50)
*.115.199.106

마음아픕니다.. 이틀이란 시간동안 얼마나 고통속에서 죽어갔을지...ㅠ.ㅠ 안락사를 시켜줬으면 좋았을텐테요..ㅠ.ㅠ 어린녀석이 받았을 고통에 정말이지 눈물밖에 나지 않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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