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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존중의 세상을 꿈꾸며
by 이유진 (*.247.159.52)
read 7745 vote 2 2002.11.04 (09:24:54)

생명 존중의 세상을 꿈꾸며

감당하기 어려운 큰 아픔을 겪으면서 또하나 저를 힘들게 만들었던건 수의사 선생님들에 대한 배신감이었습니다.
인의라고 다 인간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아니듯 수의라고 다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더군요. 하늘에서 내려주는 생명 존중과 사랑을 실천하는 수의사가 있는 세상을 꿈꾸며 말씀드립니다
우리 칠이 등에 커다란 혹을 발견한 건 지난 월요일입니다. 생각보다 큰 혹이었기에 내심 걱정을 많이 하며 안양시 호계동에 있는 H동물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날은 좀더 경과를 지켜보자는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화요일 칠이 등에 혹이 일부 터져서 고름이 나왔고 수요일 병원엘 데리고 갔습니다. 수의사1이 전신 마취를 하고 등에 있는 혹을 절개해서 짜내야 하니 마취전 검사를 했습니다. 결과는 간기능 정상, 혈당 정상(우리 칠이가 비만이었기 때문에 추가로 하는 검사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신장 수치가 높게 나왔다더군요. 그래서 당장 수술은 불가하니 3일간 치료 후 차도가 없을 경우 수술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목요일 이틀째 치료하는 날이지요.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는데 수의사2가 대뜸 안되겠으니 수술을 하자고 했습니다. 신장 수치가 높을 경우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거듭 신장 수치가 높게 나왔는데 괜찮겠냐는 확답을 받았습니다. 칠이는 수술을 받았고 마취에서 깨어났습니다. 저는 한시름 놓았지요. 마취에서 깨어났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마취에서 깨어나 집으로 돌아온 다음부터였습니다. 칠이가 평소에 하는 않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구토를 하고(밥을 먹은 직후였는데도 불구하고 전신마취를 했던 겁니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안절 부절, 눈에 허상이 보이듯 이상한 행동. 그렇게 저와 칠이는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다음날(금요일) 병원엘 갔습니다. 하루 동안 병원에서 포도당 주사와 밥을 먹은 상태에서 마취를 했으니 위염 처치를 했습니다. 그때까지도 별 문제가 없다고 했지요. 그런데 그 다음날(토요일)도 칠이는 구토를 계속했고 수술이후 물한모금 입에 대질 않았습니다. 저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그리고 그 병원의 수의사1과 수의사 2가 말한 정황들이 일치하지 않은 것이 많아 불신을 갖고 칠이를 다른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그러나 칠이는 상태가 점점 더 나빠졌고 일요일 2차 진료기관격인 강남 삼성동의 D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검사 결과 모든게 비정상이라더군요. 간기능, 전해질, 염증 수치, 더 나쁜 건 신장 수치가 7배에 달한다고 했습니다. 굉장히 나쁜 상태이고 해독을 할 수 있게 소변량을 늘리는 조치를 하며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인터넷을 뒤져가며 신장 수치(BUN. creatinin)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았고 우리 칠이는 신부전을 앓고 있었던 것입니다. 치료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았지만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더군요. 생리 식염수에 희망을 걸 뿐.
일요일 이후 아침 점심 저녁으로 치리를 찾아가 칠이의 상태를 지켜보았습니다. 입원한 일요일보다는 기력은 조금씩 되찾는 듯 했으나 호흡은 점점 나빠졌습니다. 칠이의 호흡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호소했으나 수의사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식의 반응이었습니다. 그리고 담당 수의사가 아닌 경우는 저녁과 밤에는 담당 수의사가 퇴근하고 없기에 다른 수의사에게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그런데 담당 수의사가 아닌 경우는 칠이가 무슨 병 때문에 입원을 했는지도 몰랐습니다. 더더욱이 야간의 당직 수의사는 정식 고용된 수의사도 아니고 수련의인지 아르바이트생인지 뜬 눈으로 밤을 새우듯 하고 아침에 칠이를 찾아가면 당직 수의사는 자고 있기 일쑤였습니다.
화요일 저녁 칠이가 그 날 낮에는 소변도 많이 보고 상태가 좋은 것으로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닌겔량을 조절하는 기계에 배터리가 다 돼가는 것을 보고 수의사에게 치리의 닌겔기계에 배터리가 다 돼가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불안한 마음으로 다음날 아침(수요일)에 칠이를 보러 가니 당직 수의사는 자다가 나오고 더 어이없는 노릇은 칠이의 닌겔 기계가 멈춰 있었습니다. 언제부터 멈추었냐는 물음에 당직 수의사는 어물쩡 넘어가 버리는 대답과 새벽에 닌겔 팩을 갈았다는데 갈았다는 팩에 닌겔량이 3분의 1이상은 없었고(시간당 10ml를 맞는데 어떻게 불과 몇시간만에 3분의 1이상이 줄었는지) 그리고 당직 수의사는 치리의 상태가 어떠냐는 질문에 자기는 잘 모른다고 하는 사람이 어떻게 마음대로 닌겔을 갈았는지 정황으로 보아 담당 수의사가 order를 내린 것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담당 수의사는 off였지요. 그렇게 아침에는 그렇게 돌아와 10시경 병원으로 전화를 해서 칠이의 상태를 물었더니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불과 얼마 후 오전 11시경 전화를 받았습니다.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구요. 달려가 보았지만 우리 칠이는 저의 품을 영영 떠나...어떻게 해서 이렇게 됐냐는 질문에 잘 있는 것 같았는데 움직임이 없어 보니 이미 숨이 넘어가 있더라고. 참 얼마나 갑갑한 노릇인지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괜찮다는 확인 전화를 했는데 얼마나 관심없이 지켜 보았으면 나중에 보니 숨이 넘어가 있었다니요.
결과만 보고 하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저도 칠이의 상태가 얼마나 나쁜지 알고 있었고 한편으로는 마음의 준비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칠이가 꼭 살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몇년같은 몇일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우리 칠이를 가슴에 묻고 생각해 보니 생명 존중과 사랑을 실천해야 할 수의사들이 그야말로 동물은 동물로 취급한다고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중환자를 두고 당직 수의사가 잠을 잘 수 있으며 중환자의 산소 호흡기격인 닌겔을 멈추어 놓고 있을 수 있는지 우리 칠이는 오로지 그 닌겔에만 생명을 지탱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 닌겔이 몇시간 동안이나 멈추어 있었던건지 생각만 해도 참 어이가 없습니다. 2차 진료기관이라고 하는 곳에는 중환자가 많을텐데 중환자를 그냥 방치하다니요. 제 생각이 너무 도가 지나칩니까?
의사라는 직업은 직업 이전에 생명을 다루는 숭고한 의무가 있습니다. 하루 8시간 근무 시간만 채우고 퇴근해 버리는 건 의사의 도리가 아니지요. 퇴근을 하면 확실하게 뒷일을 알려놓고 가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담당의사가 아니면 칠이가 무슨 병으로 입원을 했는지도 모르니 생각해도 생각해도 어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처음 칠이가 수술한 병원에서는 마취전 검사 결과 신장 수치가(BUN, creatinin)이 3배 이상 높게 나왔는데도 신장에 대한 처치는 커녕 2차 진료 기관으로 보내기는커녕 전신마취로 수술을 했으니 도대체 6년 동안 수의학 공부한 수의사 맞습니까? 6년 동안 말입니다.
우리 칠이를 잃은 슬픔 뒤에 분노가 쌓입니다. 수의사들의 능력과 자세 6년동안 뭘 공부했는지 생명 존중과 사랑을 실천해야 할 수의사들이 동물은 동물로 취급하는 자세가 너무 너무 실망스럽고 화가 납니다. 이건 칠이를 두번 죽인 격인 아닌가 말입니다. 병원만 크게 차려 놓고 인테리어만 근사하게 해 놓고 선전용 장비 쓰지도 않을 장비만 갖다 놓고 수의사들은 환자들을 그렇게 방치하는 것이 병원 맞냐구요. 저는 앞으로 우리 칠이와 우리 칠이처럼 아픈 다른 아기들을 위해 널리 널리 이 이야기를 전파할 것입니다.
이글을 몇몇 동물병원 홈페이지에 올려 놓았더니 삭제당했더군요.
삭제당할 정도의 불손한 글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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