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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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를 부탁드렸습니다...
by 이공명 (*.185.130.12)
read 7688 vote 0 2006.12.30 (02:46:28)

안녕하세요 며칠전... 대구 입양센터에 유기견으로 발견된 유리를 부탁 드린 이 공명입니다.
우선 회장님의 따듯한 상담 덕분으로 유리를 데려다 주면서도 힘들지만 어렵게 부탁드리게 되었습니다.
절차를 밟기 위해 동물병원으로 데려갔구요
발견당시 집 근처 개 사육장이 있는 관계로 유난히 사람을 잘 따르른 유리를 버려둘수 없어 저희 집으로 데리고 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집잃은 아이를 집으로 데려온 적은 처음이었기에..
염려스러움과 안타까움으로 우선 저희부모님댁 애들 가는 병원으로 곧장 데려가 모든 검사및 일차 예방접종, 구충제 먹이고 가장 문제가 되는 피부병이 염려되어 털을 밀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데리고 있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만...
요즘 직장을 그만두고 시작하는 일이 있어.. 유리를 돌볼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협회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마음이 많이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왜 하필.. 내 눈에 띄었을까...
유리를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이름을 유리라고 지어주었습니다.
이름이 이쁘면 입양이 더 잘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또 이쁜이름을 달고 이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루요...
이것저것 용품도 많이 샀습니다.
입양 하실분이 처음에 이런저런 비용이 발생하면 유리가 짐스럽게 느껴질까 제가 할 수 있는것은 해드리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옷..큰강아지용 빗.. 밥그릇... 가슴줄... 간식 조금..유리목욕타월....그렇게... 유리와 함께 보냈습니다...
동물병원에서 상담해 주시던분이 기르려고 그랬던거 아니냐는 말씀에
가슴이 미어졌지만...
이미 저 뿐아니라 많은 유기견을 대하다 보면 감성적인 제 이야기 따윈 사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저 아니라는 말씀만 드리고 나왔습니다... 사실.. 그게 유리랑 마지막이라고 생각 하지 못했습니다...
간단히 검사후 협회로 제가 데려다 줘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용품을 보시고는 더욱 오해를 하시는것 같으시더라구요...
두고 가라는 말씀을 뒤로하고 유리랑 함께 들어가시는 뒷모습만 봤습니다... 정말 어줍잖은 사치였다는 생각에...
차안으로 들어와 한참을 울었습니다...
유리가... 좋은 곳으로 입양되어 사랑받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는것도 잘하는 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리를... 잘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유리와 같은 불쌍한 아이들을 위해 힘써주시는 협회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리구요...
새해에는 조금이라도 더 보탬이 될 수 있는 회원이 되고 싶네요...
지금 유리는 잘 지내고 있는지요...
이런 질문이 많은 업무에 힘드신 협회분들께 너무나 죄송한줄 압니다.
그저... 두고온 마음이 무거워...
다른사람들보다 저를 주인인줄 알고 따르던 유리에게 미안하고...
죄스럽습니다...
왜... 곧 서른을 바라보는 어른이 감당 할 자신도 없는 이런 행동을 했을까... 하루에도 수십번씩 잘했다와 잘못했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유리를 사랑으로 받아주신 협회에 정말 더 보탬되는 회원이 되고 싶습니다....

kaps

2006.12.30 (14:19:00)
*.203.131.73

이공명씨의 아픈 마음을 충분히 잘 아는 사람으로서 자신이 돌보던 동물들은 보호소나 남에게 맡기지 않고 내 손에서 잘 길러줄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모두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어쩔 수 없이 보호소에 맡기면서 울고 가는 것을 보면서 저희들도 모두 괴롭습니다. 여기 보호소나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아픈 마음은 마찬가지지만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니 일하는 사람들 마음도 조금씩 사무적으로 되어가니 공명씨가 병원에서 좀 섭섭한 마음도 들었을 것입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유리는 잘 있습니다. 보호소로 데려올 까하고 생각 중이지만 혹 입양이 될 수 있을까 입양센터에 좀 더 두어보려고 합니다. 다음 주 안으로 입양이 안 되면 보호소로 데려 올 것입니다. 어떤 동물이던 보호소에 들어오게 되면 최선을 다하여 도우려고 하지만 그것도 뜻대로 잘 안된다는 것도 전에 이야기드렸습니다. 사람이나 동물들도 모두 운명이 있으니 저 운명에 맡기도록 하고 협회를 믿고 마음을 편히 가지시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동물 때문에 흘리는 눈물은 철부지 애들의 눈물이 아닙니다. 눈물은 어린이나 사춘기 애들만 흘리는 것도 아닙니다. 어떤 정든 생명이 그 대상이 사람이든 동물이든 고통을 받거나 고생할 것이라것을 알고, 또는 헤어지게 되면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나이와 관계없이 너무나 당연한 인간의 선한 본성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절대 부끄럽게 또는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그런 감정을 사치라고 말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 그런 감정이 없는 사람이 더 이상하지 않겠습니까? 사람들이 가끔 저 인간은 피 눈물도 없다. 감정이 메말랐다고 하는 말을 종종 들을 것입니다. 우리 인간이 그래서는 안된다는 뜻이며 그것이 우리사회에서는 너무 심하여 동물학대, 인간학대가 자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사회가 평화스러워지려면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많아져야 되므로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자랑스런 일을 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고중철

2006.12.31 (01:19:47)
*.26.138.144

이공명씨의 마음 너무도 절절하게 이해하는 분들이 모인 곳이 여기
한국 동물보호 협회입니다.

우리모두 똑같은 마음으로 협회에 감사하며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지요.

협회에서 모든것을 알아서 유리에게 최선을 행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2006년도 마지막 날인 오늘!
2007년의 희망으로 눈물을 거두시고 유리와 이땅의 모든
동물들의 안전과 행복을 빌어봐요.

협회장님, 직원 여러분, 그리고 회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이 땅의 동물들을 위해!!!!

이공명

2007.01.02 (01:52:03)
*.185.130.12

바쁘신 가운데에서도 이렇게 정성스러운 답변으로 대해주셔서 송구스러운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함께 듭니다.
어려울때 더욱 마음쓸 수 있는 사람이길 늘 바라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습니다.
그냥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정말 새해엔 협회를 위해 도움되는 회원이 되고 싶습니다...
사무적으로 변해가신다는 표현까지 쓰시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당연히 이해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사무적이지 않다면 어떻게 협회가 발전할 수 있겠습니까...
백번 천번 이해하고 감사 드립니다.
불철주야 고생하시는 협회관계자 분들과 따듯한 마음으로 똘똘 뭉친 우리 협회 회원님들의 새해의 건강과 행복을 빌겠습니다.
정말 따뜻한 말씀들에 감사 드립니다.
새해엔 모두들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배철수

2007.01.08 (17:27:13)
*.115.65.107

공명씨 같은 분들이 세상에 많이 계신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너무 수고하셨구요 하루빨리 보호소가 완공되어 우리 동물들이 장소 구애 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들르지 못했었는데 여기 올 때마다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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