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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동물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번호 : 24978   글쓴이 : 이든아띠(김지연)
조회 : 128   스크랩 : 1   날짜 : 2006.08.15 13:17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동물실험' - 그 비교육적인 행위에 대하여

김지연



초등학교 4학년때다.

방학숙제로 탐구보고서가 있어서...

뭘 할지 고민하다가 '화학약품의 독성정도 비교측정'을 해보기로하고 금붕어 3마리를 샀다.(물론 이 나이 때 저런 어려운 용어 안썼어요 =ㅅ=;)

그리고 팻트병 세 게에... 같은 물에 같은 농도로

설거지할때 쓰는 세제, 빨레할 때 넣는 세제, 샴푸... 이렇게 세 개를 풀어넣고는,

세제물에 퐁당, 퐁당, 샴푸물에 퐁당 물고기를 한 마리씩 빠트렸다.

물고기는 빠지자마자 격렬하게 몸을 뒤틀면서 힘겹게 숨을 쉬려 노력했다.

그리고 체 1분도 되지 않아 설거지 세제에 있던 금붕어가 몸을 파르르 떨다 서서히 굳어가더니...

천천히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제일 늦게 죽은 게 샴푸에 있던 금붕어. 그것도 3분만에 죽어버렸다.



나는 그때 이런 데이터 수집을 위해 동물을 실험용으로 쓰는 게 잘하는 짓인 줄 알았다.

학교에서도 방과후 과학반에서 물고기를 마취해 배를 가르고 장기를 꺼내보고

개구리를 해부하고 하는 일을 일년에 한두번은 꼭 했기에....

'아, 동물은 인간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마음대로 써도 되는구나'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아예 그 현상이 지극히 당연한 행위인 양 느껴졌었다.



중학교 때 '교육상의 효과'를 위해 쥐에게 타르를 주사해 죽인 사건이 있었다.



부르르 떨며 죽는 쥐를 보고 과연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담배를 끊었을 것 같은가.

그들에겐 다만 타르에 단 몇 분만에 죽은 쥐는 조금 색다른 기억이었을 뿐이었다.



또 한 가지 더 충격적인 예를 들려주겠다. 작년 고 1때 개구리 해부실험이 있었다.



어느 누구도 단지 개구리의 정자와 난자를 관찰하기 위해 수십마리의 개구리를 죽이는 것에 대해서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느 누구도 살아있는 개구리의 몸을 찢어발겨 구경하고 실험하는 것이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 느끼지 못했다.



마취를 하고 해부했으니 괜찮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된다.



상대가 고통을 느끼지 않으면 뭔짓을 해도 정당화된다는 것은 '주장'이라 이름붙일 수도 없는 괘변이다.



어느 누구도 다른 반 아이들 실험에 쓰일 개구리가 어둡고 차가운 싱크대에 갖혀 있는 걸 잘못됬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처음엔 좀 징그러워하다가 나중엔 핀셋으로 개구리를 쿡쿡 찌르거나, 죽은 개구리 내장에 실증이 나면 살아있는 개구리를, 도망가고 싶어하며 구석에 겁에 질려 웅크리고 있는 개구리들을 잡고 장난을 쳤다.



살아있는 개구리를 가지고 장난치고 있는 남학생에게 개구리들이 싫어하는 것 같으니 하지 말라고 하자 '생물선생님이 허락했는 데 무슨 상관이냐'고 했다.



계속 반대하자 옆에 있던 여자아이가 '어이없다'고 했다.



그들은 개구리를 생명으로 대하는 게 아니라 실험재료로 대하고 있었다.



개구리들의 의사를 전혀 존중해주지 않았다.



개구리들이 무서워하냐 안 하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선생님이 허락을 해 줬냐 안 해줬냐가 더 중요했던 것이다.



인간은 어릴 때부터 타 종족에 관해 잔인하고 무감각하며, 그렇게 되도록 교육받았고, 인간의 편의, 발전, 안전, 쾌락을 위해 동물들을 난도질하고 학대하거나 이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사회가 암시적으로 세뇌해 왔다.



이게 바로 '교육적인 동물실험'의 실체다.



동물실험을 함으로써 직.접. 보는 효과는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정작 그들의 뇌리에 오래 남게 되는 건 무의식적인 동물학대다.



교육을 위한 동물실험은 검증된 정확한 자료와 시뮬레이션, 프레젠테이션등으로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다.



인간의 이기를 위해 타 종족의 생명을 마음대로 다룬 행위는 절대 교육적이지 않다.

오히려 비교육적이고 비도덕적이며 비윤리적이다. 단지 한 순간 보기 위해 생명을 죽인다는 것.



우린 살생의 죄를 짓고 시각적인 체험을 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그들은 우리 때문에 자신의 생명과 삶 그 전부를 잃는다.



아이들에게 윤리와 생명의 존엄과 삶을 가르치는 공간이 학교다. 그런데 교사들은 오히려 아이들의 윤리의식을 망가뜨릴뿐만 아니라 생명의 존엄성을 깎아내리기까지 하고 있다.



교육적인 동물실험. 그것은 어떠한 미사여구를 갖다 붙여도 결국은 '불필요한 살생'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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