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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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류공원 산책로에 너구리
by 고영선 (*.43.76.100)
read 8465 vote 0 2006.10.13 (11:23:28)

안녕하세요? 협회와 회원님들, 이땅의 동물들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어제저녁 9시30분경 두류공원 산책로를 걷다가 숲쪽에서 무언가 부스럭거리며 느린 동작으로 나오는데, 고양인줄 알았는데 보니까 아주 귀엽고 안쓰럽게 생긴 너구리였습니다. 행동이 너무 느려 혹시 다쳤나하고 살펴 보았는데 (너무 어두워 잘 보지 못했음) 다친 것 같지는 않구요, 심하게 배가 고팠던 모양입니다. 사람을 보면 숨거나 피할텐데 '먹을것 좀 주세요'하는 눈으로 보고 앉았는게 아닙니까... 차에 길냥이들 사료가 있는지라 얼른 차로 달려가 사료를 갖고 나왔는데 그사이 사람들이 호기심에 모이니까 약간은 몸을 숨기더군요...사료를 주니 먹던데요.
계속 보는게 그녀석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아 주고 왔습니다.
마음이 안편하네요. 배고파 탈진한 것 같이 보이는 그놈을 그냥 두어도 될 지...어쨌든 산에서 너구리를 가까이 본 것은 처음입니다.
휴대폰 이라도 있었으면 사진을 찍고싶었는데...
그냥 두어도 될런지, 앞으로 어떻게 살런지, 몸에 이상이 있는건 아닌지, 그놈이 자꾸 눈에 밟힙니다...

kaps

2006.10.13 (22:32:39)
*.203.152.236

원래 두류공원 내에 서식하는 너구리가 약 20 마리 있습니다.
관리사무소에서 음식을 규칙적으로 주고 있습니다.
지난 일주일 전 두류공원에서 약간의 교통사고(뒷다리 다침)로 탈진한 너구리 한마리가 있어 구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구조 후 병원에서 치료를 해주고 완괘되어 불임수술도 했습니다. 어제 저녁 7시경에 다시 원래 살던 곳으로 방사를 시켰는데 영선씨께서 본 너구리가 아마 그 녀석인듯 싶습니다.충분히 회복이 되어서 방사를 시킨 녀석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두류공원 관리사무소에서 밥을 주고 있으니 굶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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