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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를 구할게 있어 검색 중에 이미 알고 있는 현실이지만 다시금 읽고 싶지 않은 글이 있어 올립니다.
하지만 분명히 읽고 넘어가야 할 일이기에 회원님들 보시라고 올립니다.


  {이하는 피터싱어의 동물해방 발췌}

  우리는 흔히 우리가 먹는 고기는 평화로운 농장에서 길러지는 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마치 포드 자동차의 생산 공장을 연상시키는 공장에서 제조된다. 이를테면 이 책은 어떻게 송아지고기(veal)가 제조되는가 하는 것을 보여준다.

  송아지가 2-3일이 지나면, 어미로부터 떼어낸다. 이 떼어낸 송아지를 가로 75cm 세로 90cm의 좁은 공간에서 갇혀서 평생을 보내야 한다. 송아지들은 머리를 비틀어 보려는 욕구와 자신의 혀로 스스로를 손질하려는 생리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다. 이를테면 송아지는 10주가 지나면 털갈이를 하고, 입으로 몸을 핥으려는 욕구가 강하다. 그런데 나무 우리 속에서 송아지의 몸의 대부분의 부위가 이러한 동작의 범위를 벗어난다. 어린 송아지는 태어난지 3-4일부터 플라스틱 양동이 젖을 먹는다. 또 송아지들은 마른 사료를 먹이지 않으며 이런 이유로 해서 되삭임질하는 정상적인 위의 발달이 저해된다. 또 소고기 생산업자들은 송아지들의 안절부절과 권태를 줄이기 위해 사료를 줄 경우를 제외하고는 송아지를 어두운 곳에 내버려둔다. 하루 24시간 중 22시간 이상을 시각적 자극과 다른 송아지들의 접촉이 없이 살아간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10마리 중 한 마리는 15주의 짧은 구속생활을 넘기지 못한다고 한다. 이상은 고급고기인 송아지 고기를 제조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일반적인 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연한 송아지 살코기를 식탁에 받으면서 한 번이라도 그 살코기의 어린 생명이 어떻게 한 생을 거치는지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자. 인간이기 때문에 누려야한다고 스스로 안위하지 말자. 생태계의 최상층에 자리잡은 인간이기 때문에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한다.

  {이하는 육식의 습관과 동물의 권리  허남결 발췌}

  (1) 불쌍한 닭의 경우
  어린이들의 간식용이나 어른들의 맥주 안주로 애용되는 치킨은 흔히 말하는 전지식 양계장에서 집단 사육된 닭고기가 그 원료이다. 전지식 양계장이란 수백 개의 닭장을 여러 층으로 쌓아 올린 양계용 건물을 말한다. 전지식 양계장 건물 한 동에 알 낳는 암탉 7만여 마리가 한꺼번에 수용되기도 한다.

  작은 닭장 하나에 네 마리에서 많게는 여섯 마리까지 암탉을 구겨 넣기 때문에 공간이 너무 좁아 날개를 펴기는커녕 움직일 수조차 없을 지경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걸핏하면 암탉들끼리 부리로 상대방을 쪼아 피투성이로 만드는 일이 잦다. 이 때문에 공장식 농장에서는 벌겋게 달군 인두 같은 연장으로 암탉들의 부리를 아예 정리해 버린다. 닭의 부리는 닭들이 사물을 찾고, 건드리고, 느끼는 주요한 수단인데 이를 강제로 제거하는 것은 그들의 자연적 본성을 깡그리 말살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아무런 마취도 하지 않고 부리를 자르므로 닭이 엄청난 고통을 느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또 발톱이 닭장의 바닥을 이루는 철망에 자꾸 걸려 관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발톱이 영영 다시 자라나지 못할 만큼 도려내 버리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닭똥은 바닥에 떨어져 무더기로 쌓이게 되지만 아무도 치워 주지 않는다. 병아리를 닭으로 키우는 동안은 물론이고 다 자란 닭이 된 후에도 1년 내내 때로는 몇 년 동안이나 그대로 내버려 둔다. 닭장 속의 닭똥 더미에서 풍겨 나오는 암모니아 냄새는 눈을 뜨고 있지 못할 정도로 지독하다. 공기 중의 암모니아 비율이 높아지면 닭들이 호흡기 질환에 계속 걸리고 발과 무릎에 통증을 가져 오며 가슴에는 물집이 잡힌다. 눈에서는 진물이 나오며 심할 때는 시력을 잃기도 한다. 이때 항생제를 마구 복용시켜 잠시 생명을 연장하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게 된다.

  또 다른 장면 하나. 어느 날부터인가 달걀의 생산량이 줄어들면 며칠씩이나 암탉에게 모이를 주지 않고 때로는 물조차 주지 않는다. 그리고 낮과 밤의 주기를 아예 바꿔 버리기 일쑤다. 이렇게 하면 스트레스를 받은 암탉들은 온몸의 털이 빠지면서 다시 알을 낳기 시작하지만 생산력은 불과 한두 주밖에 가지 못한다. 이처럼 살기 위한 닭들의 몸부림은 처절하기 짝이 없다.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더 이상 달걀을 낳지 못하면 이제 쓸모가 없어진 암탉은 치킨수프로 일생을 마감하는 길밖에 없다. 그리고 양계장에서는 부화한 병아리가 수놈일 경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부산물로 여겨져 대형 비닐봉지 속으로 내동댕이쳐진다. 그렇게 한두 마리씩 쌓인 병아리들은 곧 질식해서 죽게 되고 그런 수평아리들은 더러운 쓰레기통에 버려지거나 산 채로 분쇄기에 들어가 다른 가축의 사료로 사용된다. 구이용 어린 닭이나 거세되어 나중에 식용 수탉이 될 운명인 놈들은 비좁은 우리에 갇힌 채 서로 밀고 당기고 부딪히며 살 수밖에 없는데, 때로는 한 놈이 다른 놈을 밟고 지나가기도 하고 이 과정에서 힘이 부쳐 죽은 놈들은 산 놈들의 발밑에서 짓뭉개지기도 한다. 이렇게 비참한 삶을 겨우겨우 이어 가다가 생을 마감하는 암탉들의 마지막 순간은 더욱 기가 막히다. 대체로 닭들은 거꾸로 매달린 채 도살 라인을 지나면서 전기가 흐르는 수조에 머리가 처박힌 모습으로 목을 잘리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기충격기가 엉성하게 작동하거나, 있으나 마나 한 경우가 많아 대부분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목이 잘리고 있다고 한다. 닭들은 인간과 매우 유사한 신경계를 가지고 있어 얼마나 똑똑한지는 몰라도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조금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머리 나쁜 사람을 가리켜 새대가리 혹은 닭대가리라고 부르는 것도 반드시 정확한 표현은 아니란 사실도 밝혀지고 있다. 병든 닭은 스스로 진통제가 든 모이를 골라 먹는다고 한다. 이는 닭들이 진통제가 고통을 해소하고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힘을 회복시켜 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또한 도살 라인의 진행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전기 수조에 이어 자동 목 절단기도 미처 전부 처리하지 못하고 일부의 닭들을 살려 보낸다. 그런 닭들은 의식이 멀쩡하게 남아 있는 상태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그다음 단계는 펄펄 끓는 물이 담긴 탱크 속에 빠지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닭이 산채로 튀겨지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음식이 되기 전의 닭들이 겪는 최후는 그야말로 섬뜩하기 그지없다는 사실이다. 이와 같은 사정은 식용으로 사육되고 있는 오리와 거위, 칠면조 등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똑똑하고 정 많은 돼지의 경우
  돼지는 멍청하고 미련하게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지능이 높고 정이 많은 동물이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이는 달리 말하면 영화 <베이브(Babe)>에 나오는 꼬마 돼지 베이브가 개처럼 양떼를 돌보는 모습은 실제로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며 전혀 허구가 아니라는 뜻이다. 일리노이대학교의 스탠리 커티스(Stanley Curtis) 교수는 실험을 통해 돼지들이 조이스틱을 사용하는 간단한 전자오락 게임을 소화할 정도로 “돼지들의 사고력과 관찰력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오늘날 동물농장에서 사육되는 어린 새끼 돼지들의 성장 환경은 처참하기 이를 데 없다. 식육용으로 길러지는 돼지의 90% 이상이 콘크리트와 강철로 만든 좁아터진 축사 안에서 평생을 갇혀 지낸다. 평생이라고 해 봐야 고작 몇 달 내지는 몇 십 개월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그들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 단 한 번도 바깥나들이를 하지 못하며, 따라서 흙에서 자란 풀밭을 밟아 보지도 못한다. 심지어 밀짚 더미 위에서 잘 기회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이처럼 돼지들은 그 쾌활한 기질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게 되니 다른 녀석들의 꼬리를 물어뜯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고 한다. 이를 방지하려고 사육장의 주인들은 태어나자마자 돼지의 꼬리를 잘라 버리는 것이 일종의 관행이 되었다. 또 최대한 빨리 도축할 수 있는 일정 수준 이상의 살점을 확보하고자 강력한 성장 호르몬을 주사하는 것도 농장 주인들의 빼놓을 수 없는 일과다. 그중에서도 가장 철저하게 갇혀 지내면서 비참한 일생을 사는 돼지는 번식용 암퇘지들이다. 공장식 농장의 엄격하고 타산적인 생산 일정에 맞추어 이 돼지들은 최대한 빨리, 그리고 최대한 많은 새끼를 낳아야 한다. 다시 말해 번식용 암퇘지들은 삶 대부분을 새끼를 밴 상태로 지내야 하는 것이다. 16주일 정도 지속되는 임신 기간 중 이 암퇘지들은 ‘임신용 우리’ 속에 꼼짝없이 갇혀 지내게 된다. 그것은 철창으로 지은 상자형 또는 반원형 우리로 어미 돼지의 몸보다 기껏해야 30센티미터 정도 클까 말까 하는 수준이다. 그 속에 감금된 암퇘지들은 마음 놓고 몸을 뒤척일 수도 없을 정도로 공간적 제약을 받으면서 지내야 한다. 오직 서 있기 아니면 그대로 콘크리트 맨바닥에 드러눕기뿐이다. 이유는 단 하나, 어미 돼지가 갓 낳은 새끼를 깔아뭉개 죽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은 암퇘지들에게 자기 새끼는 이 세상 어떤 것보다도 소중한 보물이다. 어떤 어미가 제 새끼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겠는가. 그런 암퇘지들이 자연 상태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자기 새끼들을 깔고 눕지 않는다. 그러나 좁아터진 우리에 갇혀 어미 돼지다운 행동, 예컨대 주변의 물건들을 모아 둥지를 만들고 혀로 새끼들을 핥아 주는 행위 등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당한 암퇘지는 어쩌다 실수로 새끼를 압사시키기도 한다. 이를 빌미로 사육장 주인들은 어미 돼지들의 운동 공간을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새끼 돼지들은 한 마리에 얼마라는 식의 금전적 가치로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자연적 본능의 몸짓들을 표현할 기회를 빼앗긴 암퇘지들은 처음에는 무엇이든지 닥치는 대로 물어뜯는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이것마저 포기하고 모든 것에 대한 열의를 상실한 모습을 보여 준다. 이후에는 마치 가족의 상을 당한 상주처럼 고개를 축 늘어뜨리고 눈은 초점을 잃은 채 먼 허공을 바라보기만 한다는 것이다. 눈에는 허연 막이 씌워진 것처럼 보여 더욱 애처롭게 느껴진다는 전언이다. 이렇게 강제로 사육된 돼지들이 도축장으로 끌려갈 무렵에는 그동안 운동 부족으로 허약해진 다리가 비정상적인 몸무게를 견디지 못해 결국 부러지고, 그 고통을 참지 못한 돼지들이 비명을 지르면서도 무심한 인부들에게 질질 끌려가는 안타까운 광경을 보여 준다. 그러나 돼지들의 비명은 곧 죽음의 공포로 뒤바뀐다. 도축장 인부들의 말에 따르면 돼지는 아주 영리해서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미리 알고 어떻게든 마지막 순간을 모면해 보려고 발버둥치다가 어느 한순간 체념한 듯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면서 짧고 슬픈 생을 마감한다고 한다.

  (3) 순하디 순한 우리의 옛 친구, 소의 경우
  도회지 생활에 바쁜 우리가 가끔 떠올리는 고향의 옛 모습에는 대개 누런 황소 한 마리와 순하기만 했던 어미 암소가 새끼를 데리고 한가롭게 풀을 뜯는 장면이 들어 있다. 소는 당시 말 그대로 살림 밑천이었다. 그것을 팔아 자식 대학 공부도 시키던 부모님 생각이 아련하게 떠오르지 않는가? 그런데 이런 풍경화는 그야말로 옛날이야기가 되고 만 지 오래다. 현재 공장식 사육장에서 오로지 인간들의 미각 충족을 위해 비육되고 있는 소들의 신세도 닭이나 돼지처럼 비참하기 이를 데 없기는 역시 마찬가지다. 배설물로 진흙탕이 된 좁은 우리 속에 갇혀 도축될 날만을 기다리는 소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윤회를 믿는 우리 불자들로서는 여기서 만감이 교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저들의 삶이 어쩌면 전생의 혹은 다음 생의 우리 모습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소를 비롯한 모든 동물들에게 희로애락의 감정이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 보통의 경우 송아지가 어미젖을 빠는 기간은 생후 6개월 정도인데 그동안 어미와 새끼가 주고받는 애정 표현과 유대감은 우리 인간들의 그것과 결코 다르지 않다. 그러나 공장식 사육장에서는 어미 소와 새끼 소가 그처럼 한가하게 보낼 시간을 마냥 허락해 줄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될 뿐 다른 고려 사항은 전혀 개입될 여지가 없는 것이다. 젖소의 경우 새끼가 태어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농장 직원이 달려와 곧바로 어미에게서 새끼를 빼앗아 가 버린다. 젖소 농장은 우유를 많이 생산하는 것이 목적이지 송아지를 키우는 것이 주된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갓 태어난 새끼를 잃은 어미 소의 모습은 그야말로 애지중지 키우던 어린 아들을 잃은 엄마의 심정을 그대로 보여 준다. 방금까지 새끼가 있던 짚더미를 코에 문지르며 킁킁대는가 하면, 이따금 구슬픈 울음소리를 내기도 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안절부절못한다고 한다. 그러는 동안 그 새끼는 농장의 다른 곳에서 콘크리트 바닥에 내팽개쳐진 채 바들바들 떨다가 숨을 거두고 만다. 송아지 시체를 집어든 인부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농장의 두엄 더미 위로 힘껏 내던진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어미 소는 자신이 갇혀 있는 농장문의 아래쪽에 코를 부딪치면서 끊임없이 울부짖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들은 어쩌면 서로 텔레파시를 통해 짧은 인연과 긴 이별을 아쉬워하는 대화를 주고받았으리라. 영국 동물학대방지협회의 농장동물분과 선임 과학자인 존 애비지니어스(John Avizienius)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나는 자기 새끼를 잃고 6주일 동안이나 깊은 시름에 빠진 것처럼 보였던 암소를 기억하고 있다. 새끼를 처음 떼어 냈을 때 그 암소는 격렬한 비통함에 사로잡혔다. 새끼를 마지막으로 본 외양간 바깥에 서서 몇 시간이고 새끼를 부르는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사람들이 억지로 밀어내야만 그 자리에서 떼어 놓을 수 있었다. 6주일이 지난 뒤에도 그 어미는 새끼를 떠나보낸 외양간을 하염없이 응시하고 있었으며, 때로는 축사 앞에 서서 새끼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듯했다. 그 암소는 마치 넋이 나간 듯했으며, 새끼가 혹시 돌아왔는가를 확인해 보려는 행동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이 얼마나 안타깝고 비통한 일인가! 그런데 우리는 직접 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런 일련의 과정에 대한 아무런 도덕적 반성도 없이 고기를 먹어 대는 것이다. 이렇게 사육된 소들의 마지막 여정은 도축장으로 가는 길이다. 그것은 즐거운 나들이 길이 아니라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사형수의 모습 그대로다. 그곳으로 끌려가는 소들은 대부분 트럭이나 화물기차에 실려 운반된다. 도축장으로 가는 동안 소들은 규정상 사료와 물을 공급받도록 되어 있지만 지켜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운반 도중에 넘어지는 소는 대개 다른 소들에 밟혀서 죽거나 다친다. 다행히 죽음을 면했더라도 힘센 소의 뿔에 받히거나 밟힌 소는 다친 부위의 고통에 아랑곳하지 않는 잔인한 도축장 인부들의 하루 일감이 되고 만다. 관련 법규에 따르면 모든 소는 가죽을 벗기고 사지를 절단하기 전에 반드시 완전한 무의식 상태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1분 1초가 모두 돈으로 계산되는 농산업 현장에서 그런 규정을 지킬 만한 시간적 여유가 허용되는지는 실로 의문이다. 여기서 자세히 묘사하기는 그렇지만 도살장의 살풍경을 떠올려 보는 것도 우리가 앞으로 식문화를 개선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미국의 아이오와 주 포스트빌에 있는 애그리프로세서즈는 이른바 유대교식 도살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정통 유대교의 율법에 따르면 도살 직전에 동물을 기절시키는 일은 금지되어 있다. 유대교식 도살장은 전통적으로 동물들의 목을 날카로운 칼로 단숨에 절단하는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최대한 고통을 줄인 가운데 깨끗하게 도살하게 되어 있다. 그러면 피가 급속하게 빠져나가면서 소의 뇌는 몇 초 지나지 않아 무의식 속으로 빠지게 된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이곳을 몰래 잠입 취재한 비디오테이프에 따르면 소들은 목이 잘리고 기관이 끊어진 상태에서도 한참 동안이나 몸부림을 치다가 죽는 모습을 보여 준다. 어떤 소들은 일어서려고 발버둥치는데, 그중에는 실제로 일어서는 소도 더러 있다. 이런 끔찍한 광경이 벌어지는 동안 도살장 인부들은 잡담을 하면서 소가 완전히 숨을 거두기를 느긋하게 기다린다. 그들의 경험상 소들은 결국 죽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 봤자 불과 몇 분에 지나지 않지만 말이다. 그러고는 뒷발에 쇠사슬을 묶어 마당으로 끌고 나간다. 어떤 소는 놀랄 만큼 오랫동안 쓰러지지 않은 채 비틀거리며 도살장 문을 빠져나와 옆방까지 간 뒤에야 숨을 거두기도 했다. 그 소가 짧은 생의 마지막 순간을 그렇게 몸부림치며 조금이라도 시간을 연장하려고 하는 동안 도살장 안에는 또 다른 소 두 마리가 들어와 목이 잘린 친족 소가 삶을 마감하는 마지막 모습을 하염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물론 이런 장면이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재연되고 있으리라고는 상상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유사한 상황은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숨이 붙어 있는 채로 몸이 해체되는 장면이 곧 그것이다. 서울의 마장동 도축장에서 어쩔 수 없이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그들의 슬픈 운명을 커다란 눈망울에 담아 그렁그렁한 눈물로 호소한 소들의 이야기는 필자도 심심치 않게 들은 바 있다. 필자는 그 모든 것이 사실임을 확신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짓누르는 것은 비단 소의 경우에만 산 채로 목이 잘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살아 있는 인간을 참수시키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도 모자라 그 끔찍한 장면을 비디오에 담아 언론에 공개하기까지 한다. 도대체 인간의 야만성은 어디가 그 한계란 말인가?

  일찍이 칸트는 동물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야말로 인간에 의한 인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을 도덕성을 길러 줄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그래서 현대의 일부 사상가들도 우리의 육식문화를 심각하게 문제 삼는 것이다. 그런 탐욕스러움이 환경을 오염시키고 더 나아가 인간을 포함한 생태계 전체를 완전히 파괴할지도 모를 위험성을 낳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영란

2010.02.03 (14:01:53)
*.162.211.37

그러고 보면 인간처럼 잔인한 동물이 세상천지에 없는것 같습니다. 저도 요즘 서서히 채식을 할려고 하는데 백프로는 아니지만 점차 실천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주변 인들부터 변화한다면 참 좋겠습니다.
kaps

2010.02.03 (23:50:47)
*.237.105.3

육식의 금지외는 이세상에서 어떤 정치가가 어떤 과학자가 어떤 천재가 어떤 노력을 해도 이세상의 평화는 얻을 수 없습니다. 이 모든 만행은 줄어들지 않고 있기에, 또 세계 모든 지도자들도 인간성을 회복시킬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세상의 끝은 멀지않다고 느껴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벌은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피터 싱어의 이 글은 오래 전부터 나왔지만 그래서 지금은 축산동물의 환경을 조금 더 낫게 해준다고 합니다만 인간의 추악을 고치려면 근원적인 방법, 육식 금지 뿐입니다. 그러나 고기에 중독된 인간들이 내일 죽더라도 먹고 싶은 것 먹어야 된다고 미친듯이 외치는데, 또 그런 인간이 더 많기에 세상의 종말은 필연적인 것입니다.
배을선

2010.02.03 (23:51:57)
*.77.83.194

저도 예전에 닭양계장집에 일하러 갔다가 주인이 하는말을듣고 충격을 받았어요
닭이 계란을 자꾸낳으면 커기가 작아서 상품가치가없기 때문에
보름동안 먹이를 전혀안주고
물만준답니다 그러면 굶어죽는닭은 죽고 한참을 굶긴뒤 다시 사료를 주면
다시 큰계란을낳는다고 하더라구요 인간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너무 잔인하더군요
절대로 닭안먹어요
김귀란

2010.02.05 (03:23:17)
*.139.219.204

얼마 전에 미국 도살장들의 동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평소에 줄이려고 노력하지만, 보고나서는 정말 먹을 수가 없더군요. 할 수 있는 만큼, 느낀 만큼 조금씩 고기를 줄여나가기를 우선 바랍니다. (주변에 아무도 고기 적게 먹기를 원하는(?) 사람이 없어서 실천하기 완전 어렵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별로 진실을 알기를 좋아하는 것 같지 않더군요... 너무 많이 알고 있어서 괴롭습니다...
제목 날짜 조회 수
회장님 사랑합니다 2 2010-02-12 9602
sbs 동물농장 게시판 에 올린글 2010-02-12 9754
귀여운 고롱이,,,^^ 5 2010-02-07 8865
여쭤봅니다!! 1 2010-02-07 8104
연말정산 영수증~ 1 2010-02-06 8240
회장님 ~~~ 4 2010-02-04 9543
회원증 + 후원금 증액 2 2010-02-03 10168
자료검색을 하다가 (두 번 다시 읽고 싶지 않은 현실) 4 2010-02-02 9593
정기후원금을 올리고 싶은데요 2 2010-02-02 7911
질문 있습니다.^^ 2 2010-01-31 7899
아직도 회원증이 안왔어요ㅜ 1 2010-01-31 8949
안녕하세요 한국동물보호협회 새식구 김보미입니다^^ 잘 지내요~~ 2010-01-31 9394
회원증 언제쯤 받을수 있나요? 1 2010-01-31 9352
기부금 영수증 한번더 부탁드립니다^^ 1 2010-01-30 10005
기부금 영수증부탁드립니다 1 2010-01-28 8854
기부금 영수증 신청합니다. 1 2010-01-28 9284
기부금영수증 부탁합니다. 1 2010-01-27 10154
기부금 영수증 부탁 드리여 1 2010-01-27 10091
기부금영수증 부탁드립니다.오늘까지 자료입력마감이네요 1 2010-01-27 9260
봉사말인데요~ 1 2010-01-26 8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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