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귀여운 새끼 고양이들의 놀이터.

시내 주택가에 위치한 고양이보호소(150평)에는 오래 묵은 소나무가 두그루가 있었다.  소나무가
나이가 들수록 보기가 좋았지만 이웃 집에 가을 겨울에 떨어지는 낙엽으로 하수구가 막혀서 원성을 들었는데 그래도 모른척 참고 소나무 두 그루를 지켜려고 애썼다.

약 5년을 버티다가 마침내  소나무에서 송진이 생기면서 도로와 이웃의 승용차 위에 떨어져 피해를 많이 주었다. 마침내 아까운 소나무 두 그루를 100만원이나 주고 자르게 되었다. 자른 소나무 둥치들을 잘 보관하여 두었다가 고양이 보호소 내 고양이들을 위한 놀이터를 만들었더니 고양이들이 아주 좋아 하였고 보기도 좋았다. 특히 새끼고양이들이 있는 곳의 놀이터에서 어린 것들의 노는 모습이 너무 앙증스러워 사진을 찍어보았다.

다람쥐 같은 삼색 "람지" 와 작은 동생 "까투리"가 요리 조리 놀고 있는 것을 하얀색의  언니 "백합"이 조용히 내려다 보고 있다.

새끼 봉실이도 같이 놀겠다고 나무 둥치 눌이터에 올라왔다.

까투리는 나무둥치 오르내리기에는 나이가(1개월 50일) 어려 벅차지만 그래도 용감하게 조심 조심 오르고 내리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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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나무 둥치에서 폼 잡은 람지(쬐그마한 것이 다람쥐처럼 나무 위, 아래로 잘 타고 다닌다고 지어 준 이름)

람지는 생긴 모습도 다람쥐 같다.

막내 까투리의 여기 저기 탐색.

큰언니 백합이의 독사진.

고양이 보호소 위 쪽으로 덮인 철망 위에는 덩클 나무 가지가 뻗어 나무 잎들이 수북히 쌓여 보호소 안을 어둡게 만들어 마치 낮인데도 불구 밤 같이 어둡게 보인다.  여름에는 시원하나 대신 어둡고, 겨울에는 햇빛을 가려 추웠다. 나뭇잎과 비가리개 등이 많이 덮인 곳은 어둡고, 덮개 같은 곳이 없는 곳은 밝다. 어두운 곳에서 까투리와 봉실이와 백합이 놀고 있다.

꼬마들 속에 함께 끼여 있는 큰 녀석 구찌.

생쥐 같이 작은 까투리의 뛰어내리기, 뒤 따라 좀 더 큰 봉실이도 ...

백합이, 까투리, 봉실이 어린 것들끼리 놀고, 곁에 구찌는 꼬마들 노는 것에 관심이 없다는 듯 외면을 하고...

람지와 백합. 백합이 귀가 간지러운 듯 긁고 있다. 곰팡이와 진드기가 있는지 귀 조사를 해보아야겠다.

백합과 구찌가...

다람쥐처럼 나무 둥치를 긁으며, 오르려는 람지....

이날 새로 입소한 (8월 12일) 새끼 고아 동돌이. 구해 온 사람의 이름이 "정동현" 이라 동자 돌림의 동과 머슴애라 돌자를 부쳤다.  회원 정동현씨는 저녁 늦게 동네 어떤 점포를  지나다 어린 새끼가 점포 내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들 발치 밑으로 먹을 것을 찾고 있는 것을 사람들이 발로 차 내는 것을 목격하였다.

그 후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그 고양이를 계속 주시 하였는데 물이나 음식을 제대로 주지 않는 것 같았다고 하였다. 동현씨는 일단 집으로 가서 새끼 먹을 것을 가지고 다시 밤 늦게 그 점포로 가보았다. 점포 문은 닫히고 동돌이는 밖의 한쪽에 묶여있어다고 하였다. 물론 물 그릇, 밥그릇도 없었다. 동현씨는 더 이상 정상적인 방법으로 구한다는 등을 생각할 필요도 느끼지 않고 그냥 끈을 풀어 새끼를 데려왔다.

동현씨는 동돌이를 즉시 보호소로 입소시켰다. 동현씨의 5마리 고양이도 너무 벅차기 때문이라고...협회로 온 동돌이는 이틀 만에 예쁜 총각이 되어 버렸다. 귀 속에 곰팡이가 많이 있어 소독약 포비돈으로 닦아 내었더니 귀 속이 붉으스름하다. 큰 고양이들은 동돌이를 보더니 겁내고 도망가고 동돌이는 "너희 형님네들 왜 그러시는지.. 이상하다. 내가 무얼 무섭다고 모두 아르렁, 어르렁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만 갸웃뚱 하였다.

동돌이는 제 잠자리를 찾아서 잘도 잔다. 충분히 먹고, 마음껏 뛰어놀고, 그리고는 3시간 정도 정신없이 잔다. 누가 큰 소리를 내든, 들리지도 않고 깊은 잠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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