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고양이 보호소에서의 '청솔이'와 '윤구'
최근 사진과 이야기

1. 청솔이 일기(12월 19일)

제가 5-6개월 쯤 되었을 때 저는 멋 모르고 집을 나와 밖에서 놀고 있었지요. 그런데 그 동네에서 개들을 잡아 학대하는 것을 즐기는 정신병자가 있었다는 걸 정말 몰랐습니다. 저는 곧 정신병자를 만나고 잡혀가 그 집에서 담배불로 뒷다리 허벅지 살이 태워지고,몽둥이로 맞는 등 저는 죽을 고통을 당하였습니다. 저는 울고, 비명을 지르고 "살려달라"고 악을 썼습니다. 이웃사람들이 저의 비명에 그 집으로 들어와 남자에게 항의를 하였습니다. "왜 아무 잘못없는 강아지을 그렇게 잔인하게 때려요." 하면서 그러나 그 남자는 들은 척도 않았고, 사람들을 내 쫒고 매일같이 저를 더 때렸습니다. 동네사람들은 저의 죽어가는 소리를 들을 수가 없어 한국동물보호협회에 신고하였습니다. 협회는 경찰과 함께와서 저를 극적으로 구조하여 주었습니다.그러나 그 후도  정신병자는 버려진 개들을 잡아다가 학대를 일 삼다가 협회의 진정에 따라 결국 정신병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구보호소에서 말 잘듣고, 착하다고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나무랄데 없는 저였지만 먹는 것만은 못 참아 많이 먹다보니 결국 살이 쩌고 말았습니다. 작은 꼬마 강아지들과 잘 어울려 놀아주며 귀여워해주다가도 먹는 것에는 양보를 못하여 꼬마들 간식을 쨉싸게 낚아채 버리곤 하였지요. 봉사자들이나 직원이 한번씩 간식 줄 때마다 그런 저를 보고 도저히 안되겠다하면서 꼬마들에게 간식 먹일 동안 저는 곁에 있는 나무에 묶어두었어요. 그런 다음 저에게 간식을 주곤하였습니다. 그렇게 묶이는 일을 이틀 동안 받는 중 저는 깨달은 바가 있었지요. 묶일 필요없이 내 스스로 나무 곁에서 직원이나 봉사자들이 줄 때까지 참고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얼마나 침이 꿀꺽 꿀꺽 넘어가는지요. 그래도 저는 잘 참고 기다렸습니다. 많은 간식과 칭찬이 저에게 쏟아져 왔어요. "아이고 우리 청솔이 어쩜 이렇게 착하니...묶지 않아도 스스로 여기와서 기다릴 줄 아니, 욕심많은 사람보다 낫구나.  여기 더 많이 줄께" 하면서요. 저는 제 몸집이 큰 만큼 마음도 넓게 크게 가져야 된다고 하면서 잘 견딘 결과가 이렇게 보상을 받을 줄 몰랐습니다.

저는 가끔 보은 보호소에서 살고 있는 "퀴리"가 보고 싶습니다. 퀴리는 저와 비슷한 큰 몸집과 어질고 착한 심성으로 서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다 작은 강아지들을 잘 돌보아주고 순한 마음씨가 저와 같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퀴리가 대구 고양이 보호소에 저와 함께 지낼 때는 참 좋았는데, 퀴리의 짖는 소리가 크고 잦아서 (여기는 주택가라 너무 짖으면 이웃에 항의를 받을 수 있어),  퀴리를 잘 따르는 꼬마 둘 "동"이와 "호"야와 함께 보은 보호소로 보내졌습니다. 가끔 협회장님이" 청솔이도 보은 보호소에 있는 퀴리와 합류시킬까..."하고 의논하는 것을 들었습니다.그러나 봉사자들이나 직원들은 정든 애들이 모두 보은 가고 청솔이마저 보은에 보내면 섭섭하다고 못보내게 하여 저는 여전히 여기서 꼬마들과 지내고 있습니다. 언젠가 가게 되리라 믿고, 갈 때는 여기 저와 같이 지내던 정든 꼬마들도 함께 데리고 가기를 바랍니다.(후원동물 청솔이 이야기를 보세요)

꼬마들은 저를 벼게 또는 이불 삼아 제가 누우면 여기 저기 제 몸에 붙어서 함께 잡니다. 제 엉덩이 뒷다리에 붙어 자는 '길송이'와 '콩이' 그 곁에 호영이가 먼저 자리 잡은 길송이, 땅콩이가 언제 나갈까 기다리고 있어요. 곧  다른 꼬마들도 저의 곁에 적당히 자리잡고 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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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리가 노는 나무바닥이 더럽다고 녹색 칠을  직원 정규아저씨와 영오아줌마가 해 주었어요. 그러나 금방 더러워졌습니다.. 거기에다 꼬마 중 "껌뎅이"가 장난삼아 바닥을 빡빡 긁어대더니  칠한 것을 허옇게 찢어 놓았습니다. 우리들은 사실 장난도 심하고 저지래도 많이 하지요. 그런 우리들 때문에 끝없는 일을 직원들에게 만들어주고 있답니다.  때로는 꾸지람도 많이 듣고하지요. 오늘 저는 폼을 좀 잡았습니다. 갑자기 영오씨가 들어와 "청솔아 사진찍자. 너를 보고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넌 스타야" 하시면서 상냥한 얼굴로 저의 사진을 많이 찍어서 무언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아  포즈를 취해 주었지요. 사진을 찍도록 해 주었으니 영오씨는 우리에게 특별 간식을 줄 것 같이 보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발랑 누워 애교도 부려보았습니다.

저를 가장 좋아하고 따르는  꼬마 "껌뎅이"가 내 곁에 와서 "누나! 오늘 영오씨가 뭐 맞 좋은 간식 줄 것 같지" 하여 저도 " 그래, 그럴 것 같은 기분이다. 기다려보자"면서 둘이 기다리고 있었지요.

"도대체 영오아줌마는  칭찬해주고는 맛있는 간식도 하나 안 주네..." 정말 실망하고 말았어요. 다른 애들도 우리와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영오씨가 밖으로 나가더니 무얼 떨어트리는 소리가 나서 "아! 이제사 무언가 가져오나보다" 면서 다시 희망을 가지고 얼른 문 쪽으로 돌아보았지요.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군침이 돌아, 혓바닥을 내고 영오씨를 바라보고 신호를 보내도 간식주지 않는 무정한 우리 엄마.

혹시나 하여 나무 곁에 가면 줄까  기다려보았습니다.  침통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아니! 영오씨가 마침내 하던 일을 마치고 간식을 가져옵니다.

청솔아! 검뎅아! 땅콩아! 이것 줄께.

  "네 고마워요." 저의 침통하였던 마음은 순식간에 감추고 얌전히 고맙다고 인사하였지요.

마침내 맞 좋은 육포가 도착하였습니다.

"청솔아 한번 보자. 니가 왜 그리 인기가 있노." 우리 엄마 영오씨가 날 쳐다보면서 그러네요.  "그야  인물도 좋고 착하니 그렇지요."

저번 칠하고 난 뒤 협회장과 즐거운 한 때입니다. 제 몸집이 크니 저 때문에 곁에 꼬마강아지들이 접근하지 못하고 그냥 포기한 얼굴들입니다.  

 

2. 아래 사진은 우리 방 곁에 사는 '윤구' 소식입니다.

옆방에서 아직도 묶여 있는 윤구는 지난 초 여름 길에서 배회하다가 개장수에게 잡혀갔습니다. 개장수가 도살목적으로 망치로 윤구 머리와 얼굴을 마구 쳐내려, 머리 두 곳이 깨어지는 등 심한 상처를 안고 윤구는 어떻게 기적적으로 탈출하여 길에서 다시 방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깨어진 머리는 더운 여름 날 치료도 받지 못하여 구데기가 쓸었지요. 주위 사람들이 그것을 발견하고 경악하며 협회로 신고하였습니다. 버려진 동물을 구조하는 아저씨는 윤구가 잘 다니는 곳에 덫을 설치하여 윤구를 즉시 잡고, 윤구를 보호소에 데려왔어요. 이제 머리도 얼굴 상처도 모두 회복되었지만 한 쪽 눈은 실명이 되었고 이빨은 몇 개나 부러져 있는 상태이며 목소리도 나오지 않습니다. 다행히 음식을 잘 먹어 건강하게 되었지만 아직도 사람을 믿지 못하여 목의 줄을 풀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구는 천성이 착하게 태어났는지 아니면 너무나 큰 고통의 후유증 때문인지 어린 강아지들이 곁에와서 짖굳게 하거나 밥을 가로채어도 절대 성내는 법이 없고 착하고 얌전하기만 하였습니다. 우리처럼 자유롭지 못한 윤구가 불쌍합니다.

"윤구"가 이제 완전히 회복이 되고. 키도 커서 저의 친구가 되어주면 좋겠지만 아직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목 끈도 풀어야 하는데 매일 밥주는 영오씨도 손대기가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협회장과 영오씨는 곧 무슨 방법으로던지 윤구의 끈을 풀어주고 우리들과 함께 놀도록 해 준다고 했어요. 빨리 그렇게 되었으면 합니다.  아래는 윤구가 쓴 일기입니다.

 

12월 18일 윤구의 일기.

안녕하세요. 제가 여기 보호소에 온지도 벌써 반년이 지나 2008년 새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저는 외롭게 홀로 묶여 있습니다. 청솔이 형과 꼬마 동생들이 지내는 그 옆방에서... 이제 저는 여기 보호소 생활에 적응하고 다른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습니다. 꼬마들과 청솔이 형이 여기 내 곁에 오면 저도 즐겁습니다. 그들과 함께 뛰고 싶습니다. 그들처럼 봉사자나 사람들이 오면 안기고 뛰어오르고 싶습니다.

그럴려면 저의 목 줄도 풀어야 하는데 저는 이것을 사람에게 허락하기에는 제 마음이 아직도 너무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저에게 열심히 음식을 주는 영오씨나 구조아저씨를 저는 믿고 싶고 또 고마워합니다. 저의 깨어진 머리도 잘 치료해 준 분들입니다. 그런데도 가까이 다가오면 무섭습니다.협회장이 오셔서 "윤구를 빨리 풀어보도록 하자"고 하였지만 사람이 제 몸 가까이 오면 다시 머리에 망치가 내리칠지... 발길에 채일지..몽둥이로 맞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공포감으로 누구든지 제 곁으로 가까이 오면 뒷걸음질하며 못오게 고함을 질러댑니다.

분명히 저를 살려주고 그리고 저를 6개월이나 도와주었고, 앞으로도 계속 도와 주실 협회 보호소에 계시는 분들을 좋아하며 믿고자 합니다. 저도 사람에게 향한 굳어져 있는 제 마음을 풀고 친구들과 저를 도와주는 사람들과 즐겁게 뛰고 놀 날을 빨리 오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보호소 동물이야기 101번에 저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는 항상 곁에 방에서 노는 애들을 지켜보면서 부러워하고 있었습니다.

협회장이 일주일에 한번씩 고양이보호소에 와서는 애들에게 간식을 주고 놀아 줍니다. "청솔아! 저기 윤구에게 가서 같이 놀아주렴"하고 있습니다.제 마음도 친구들과 놀고 싶은 마음이 꿀뚝 같습니다.

협회장이 저에게도 왔습니다."윤구야 맛 있는 것 줄테니 나와 보아라"고 달래고 있습니다. 나가고 싶어도 먹고 싶어도 못나가고 이렇게 빼꼼이 살짝 내다 보았지요. 협회장은 계속 저를 달래고 있으나 나가지 않았습니다. "음식은 그기에 두고 가세요. 협회장이 나가시면 먹을께요" 하였지요..

협회장이 제 방 안 쪽으로 그릇을 넣어주고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 저는 맛 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제 눈 위에 흉터가 하나 보이지요.

무겁던 기분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습니다.

12월 20일 저는 드디어 자유롭게 되었습니다. 영오씨와 구조아저씨가 제 목 줄을 기어코 풀었습니다. 그 분들이 제 가까이 올 때  접근하지 못하도록 고함을 질러대어 지금까지 제 목줄을 못 풀었지만 그 분들은 오늘 강제로 저를 안고 저는 죽는다고 고함을 질렀고 그러거나 말거나 그 분들은 저의 목 줄을 풀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아무 일 없는 것을 그리도 두려워하고 무서워하였던  제 자신이 바보같이 보입니다. 아래 사진은 목 줄이 풀어진 제 모습입니다.

저는 제가 풀렸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아 아직도 줄에 묶여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그 자리에 그 대로 서서 있었습니다.

목 줄이 풀린지 하루 지났습니다. 내 몸이 좀 더 갈 수 있다는 것을 느껴 곁방 친구들에게 가 보려 문턱에 발을 올리고 보니 '달랑이'가 햇살을 받고 청승을 떨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지구다음

2007.12.26 (11:24:29)

아이구..너무너무 예쁘네요..청솔이의 저 순진한 눈빛....
배철수

2008.01.01 (13:56:21)

청솔아, 윤구야, 이제는 다른 친구들이랑 행복하게 살아라.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들이구나.......
김소희

2008.01.09 (01:46:29)

청솔이 대구가서 본적이있는데 너무 착하고 순한 아이랍니다 ^^
최수미

2008.02.27 (22:37:10)

눈물이 납니다. 얘들을 품에 꼭 안아주고 싶어요.청솔아 윤구야 앞으론 행복만 가득할꺼야..담에 꼭 보자.내가 찾아가마...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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