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2006년 4월부터 나는 직원들에게 특별대우를 받으면서 호강하고 있습니다. 올 봄부터 무슨 이유인지 몸이 마르고 약해졌어요.. 병원에도 갔지만 특별한 병도, 이유도 없다고 하였습니다. 공주병인지 모르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오래 전에 내가 이 보호소에 왔을 때는 협회장이 매일 와서 우리들을 돌보아 주었고 특히 나를 구조할 당시 내 모습이 너무 측은하다면서 나를 잘 보살펴 주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협회장은 너무 바쁘고 여기 보호소에 자주 못 오고 직원들은 아침, 저녁 밥 주는 것 외에는 특별히 나에게 관심을 가져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밥 맛도 떨어지고 먹기도 싫어 먹지 않으니 "직원은 배가 고프면 먹겠지..."하고 내 버려두었습니다. 나는 죽지 않을 만큼만 먹고 그날 그날 보내고 있었습니다

4월 초순에 협회장이 여기 보호소에 와서 "목이는 어디갔지.." 하면서 날 찾았습니다. 그리고 방 한쪽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잇는 나를 보더니 " 아이구 이애가 왜 이리 말랐느냐?" 직원들에게 따져 물었습니다. 그리고 직원들을 꾸중하고 특별히 아픈 아이들이 거처하는 병실로 옮기고 맛 잇는 음식을 주도록 하였습니다. " 이 애를 병나게 하거나 약하게 만들면 안되요.. 특별한 병이 없다니 다행이고 좋은 음식과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좀 보살펴라"고 강력한 주문을 하였습니다.

그 후부터 나는 이것 저것 맛잇는 음식을 내 입 맛대로 먹게 되었고 협회장님도 자주오셔 나를 보살펴 주었습니다. 요즘 직원 진영씨는 협회장에게 " 목이 좀 보세요. 살 많이 붙어지요."하면서 자기가 나에게 잘하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였습니다. 협회장도 "그래 잘했어요. 계속 잘 좀 보살펴주고 다른 애들도 병이 없는지 잘 관찰하고 이 애처럼 약골이 되지 않도록 해주세요"하였습니다.

좋은 음식과 맛 있는 음식을 잘 먹은 탓인지 요즘 살이 좀 붙었지만 나는 나이가 많습니다. 10살이 넘었으니 이제 그 옛날처럼 활발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어 기분은 좋아 콧노래 부르면서 마당 이 곳 저 곳 살랑 살랑  잘 뛰어 놀며 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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