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리어카를 지키는 검돌이.

사랑하는 주인, 정일순 할머니를 잃고 슬픔에 젖어 있는 검돌이. 그러나 이제 새 주인을 만나 다시 즐거운 생활을 하게 되어 신이 난 검돌이, 대구 동구에서 사시는 정일순이라는 할머니께서는 혼자 외롭게 살며서 리어카로 고물을 주어서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2002년 어느 날 할머니는 방촌동 어떤 호텔 앞 쓰레기 모우는 곳에서 쓸 만한 고물을 찾다가 쓰레기 사이에서 강아지 울음소리가 같은  앓는 소리를 들었다. 소리나는 쓰레기더미 사이를 뒤져보니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묶여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할머니는 측은한 마음에 강아지를 안고 집에 데려왔고, 그 때부터 강아지와 함께 생활을 하기 시작하였다.

할머니는 강아지 이름을 "검돌"이라 지어주고 검돌이는 할머니 방에서 함께 살았다. 밝고 건강하게 자라게 된  검돌이는 할머니가 고물을 줍기 위하여 리아카를 끌고 밖을 나가면 저도 리아카 곁에서 함께 따라다녔다. 어느 사이 검돌이는  할머니의 소중한 가족이 되었고 그 가족이 할머니의 외롭고, 쓸쓸하였던 마음을 잊게 해주었다. 할머니는 또 검돌이를 특히 소중하게 여기고 예뻐하였는데 그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할머니는 검돌이와 함께 리어카로 고물을 찾으러 다니다가 고물이 많이 모이면 어느 한 곳에 리어카를 세워두고 검돌이에 고물을 지키게 한다. "어디가지 말고 여기 고물을 잘 지키고 있어라." 그러면 몇 시간이고 할머니가 돌아올 때까지 검돌이는 리어카와 리어카에 쌓여있는 고물들을 지키고 있었다. 누가 어쩌다가 고물을 만지거나 곁에 오면 하얀 이빨들을 들어내고 "으르렁" 거리며  짖기 시작하는데 그 사람이 리어카 곁을 떠날 때까지 짖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아무도 할머니 고물을 함부로 손대거나 가져가지 못하였다.

이 소문은 방촌동 일대에 퍼져 사람들은 검돌이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귀여워하였다. 그러나 할머니와 검돌이의 가난하나마 행복했던 생활은 오래갈 수 없게 되었다. 할머니는 지병인 고혈압과 당뇨가 있어 병원을 다니고 하였지만 증세는 나빠지기만 하였다. 방촌동에는  김달순씨(2005년 봄 협회 회원 가입)라는 분이 버려진 개와 고양이를 구조하여 돌보거나 입양시켜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 분의 동물에 대한 지극한 사랑도 온 동네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어 정일순 할머니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할머니는 즉시 김달순씨를 찾아가 검돌이 이야기를 해주고  자기가 죽고나면 검돌이를 돌보아 달라고 유언처럼 부탁하였다. 김달순씨도 기꺼이 그 부탁을 들어 주었다. 그렇게 부탁한지 반년이 지나 검돌이 할머니는  2005년 여름에 병을 이겨내지 못하고 검돌이를 남겨두고 돌아가셨다.

김달순씨는 할머니가 부탁한 대로 검돌이를 집으로 데려와 보살피기로 하였다. 이미 집에는 몇 마리개와 고양이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검돌이만 좋다하면 함께 살 작정을 하였는데 오랫동안 밖의 생활에 많이 젖어있는 검돌이가 실내에 사는 것을 거부하며 나갈 것만 연구하고, 먹는 것도 중단하였다. 김달순씨는 고민하다가 검돌이를 협회로 데려왔다. 협회 보호소에 입소된 검돌이. 나간다고 매일 짖고, 아니면 한쪽 구석에 처박혀 나오지도 않고 역시 먹지 않았다. 이 사실이 검돌이 할머니가 살던 곳. 이웃 아주머니. 황원희씨도 알게 되었다.

황원희씨는 할머니와 검돌이 이웃에 사는 관계로 검돌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며 자주 황 아주머니 집에 놀러오는 검돌이에게  맛 있는 음식도 주고, 귀여워해주어 검돌이와는 서로 정이들어 있었다. 황아주머니도 생활이 어려운 관계로 저녁이되면 리어카로 고물을 줍고 다녔다. 황 아주머니는 곧 검돌이를 입양하여 함께 살겠다고 하여 검돌이는 황아주머니 집으로 가고 다시 돌아가신  할머니에게 도와 준 것처럼 황 아주머니와 함께 리어카를 지키며 도와주게 되었다. 검돌이로서는 그 일이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며 또 사랑하는 주인과 함께 다닐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너무 신나며 재미있고, 즐겁다. 오늘도 검돌이는 황원희 아주머니와 함께 리어카를 따라 다니며 동네 개들에게 자랑한다. "나처럼 주인과 하루종일 함께 있는 녀석 있으며 나와 보아라"며 어깨를 으슥거리며 엉덩이 흔들며 주인과 함께 골목길을 누빈다.

보호소에 입소 되었을 때,  불임시술 받고, 회복된 어느 날, 박물관 옆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효정이 누나와 박물관 근방 산책을 나왔다. 그러나 산책도 재미없다는 듯 울상만 짓고 있는 검돌이.

누나의 따뜻한 손길도 달갑지 않다고 고개를 돌리는 검돌이

그래도 효정씨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 마지못해 머리를 대주고 있다.

아래 사진은 황원희 아주머니에게로 입양된 후 다시 리어카를 지키는 개로 돌아간 검돌이. 주인 황원희씨와 함께  고물을 찾으러 다니고 있다.

황원희 아주머니와 다시 리어카를 지키는 개로 돌아간 검돌이.

때로는 작은 고물 박스도 지키고, 리아카도 지키고 있을 때. 주인에게 칭찬받고 있는 검돌이.

어둡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할수만 있다면 검돌이는 리어카를 밀어주어 주인의 부담을 들어주고 싶을 것이다.

 

 

 

이영란

2006.02.10 (20:12:15)

멋진 녀석 이네요..~~^^
전재호

2006.04.20 (13:10:52)

우리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항상 우리곁에 있어주는 우리 귀염둥이들...
그들이 있기에 우리 마음이 더 풍족해 집니다.
검돌아 건강하게 오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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