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 까치둥지에서 떨어진 새끼 까치 구조이야기

2007/5월24일 대구 동구  신암동  한 아파트 주민이 아파트 화단에 새끼 까치 3마리가 떨어져 있다며 구조 요청을 하였다. 협회구조 직원이 도착하였을 때 어미까치는 울며 난리를 치고 있었고 새끼 까치들은 여기 저기 뿔뿔히 흩어졌있었다.  새벽부터 까치가 울어대어 나가보니 화단 이쪽, 저쪽 한 마리씩 떨어져 있었고 왜 떨어졌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하면서 어미가 울고 있는 저 까치 둥지에 새끼들을 넣어 줄 수 없을까 물었다.  나무 키가 너무 높아 일반 사닥다리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협회는 동구 119 구조대를 불러 소방차에 달린 고가 사닥다리를 부탁하기로 하였다.  

도착한 소방 구조원들이 소방차의 고가 사닥다리를 이용, 올라가서 새끼들을 둥지에 넣어 주려고 하였지만 도로의 높낮이가  일정하지 않고 경사가 져 있어 고가사닥다리를 펼 수가 없다면서 어렵다고 하였다.

다시 소방구조원이 밧줄을 타고 올라가 새끼들을 둥지에 넣어주려고 시도하였지만 둥지가 있는 그 소나무는  이미 죽은 나무라  가지에 손을 대고 힘을 주니 쉽게 불어져 위험하여 올라갈 수도 없었다.

주민들과 119구조원들은 한숨만 쉬다가 결국 새끼 세 마리는 협회 보호소에 데려가 키워주어야겠다고, 주민들과 함께 소방119구조원들도 간절히 협회 구조직원에게 부탁하였다.

어미의 보호하에 키워져야  건강하게 자라고 살아가는 법도 잘 터득할 것인데 사람이 아무리 잘해주어도 야생 생활에  적응 잘하기는 어미와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몇 년전 이번 사건과 비슷하게 포풀라 나무 둥지에서 떨어진 까치새끼를 구조하여 협회장 아파트에서 키워졌고, 건강하게 자란 후 야생으로 나간 까치가 있었다. 약 4개월간 아파트와 아파트 마당을 드나들며  놀고는 항상 베란다 유리창을 열어두면 안으로 들어오곤 하였는데 4개월 후 "짝"을 만난 후로는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나 가끔 5층 아파트 옥상에 날아와서는 울어대기도 했다.  그 까치 이름은 '까칠"이었다. 협회장이 쓴 "버려진 동물들 이야기"에 그 때 "까칠이"의 영악하고 귀여운 행동이 담겨있다.  이번 까치도 결국 협회장 아파트 댁으로 가서 키워지게 되었다.

두 마리 살아 남았을 때, 왼쪽 새끼 한마리만 유일하게 살았다. 음식먹고 기운차린 새끼가 창틀에 앉아있다.

주민들에 의하여 세 마리는 통에 담겨져 있었으나 한 마리는 보호소에 도착한 후 곧 죽었다.  새끼들을 안아보려고 들어올리니 날개와 온 몸에 작은 벼룩이 수없이 많았다. 아마 벼룩들 때문에 간지러움을 심하게 느껴 부리를 넣고 끍고 날개 짓하다가 잘못하여 모두 떨어진 것같다. 약을 조심스럽게 뿌려 벼룩은 곧 제거하였지만 새끼들은 건강하지 못하였다. 또 한 마리가 다음날 죽었다. 결국 한 마리만 남아 음식을 잘 받아먹고 살 게 되었다.

창틀에 앉아 애교를 부리고 먹을 것도 달라고 깍깍거리면서 큰 입을 벌리고 있다.

까치 새끼들은 먹이는 것이 아주 쉬워 쉽게 잘 살아난다. 비둘기 경우 새끼들은 어미 입 속에 들어가 음식을 먹지만 까치의 경우는 새끼가 입을 열면 어미가 넣어주기 때문이다.  해마다 봄철이 되면 새, 고양이, 개들도 짝 짓기로 인하여 많은 어린 새끼들이 어미와 헤어지고 불행하게 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어린 새끼들은 많이 죽기도 하지만 용케 살아나는 녀석들도 있다.

 창 턱에 앉아 있는 까칠이는 이렇게 밥 달라고 입을 짝 벌려 손으로 넣어주면  꼴깍 꼴깍 잘도 삼킨다.  새끼때는 사랑스럽고, 애교도 많고, 밥주는 사람을 엄마로 생각하고 개처럼 따라 다니면서 귀여운 목소리로 쫑알 쫑알 거린다. 이렇게 새끼 때는 귀여움을 담뿍 받지만,

 

협회장 댁에서.  동물들 먹일 약을  갈고 있는 약 사발을 보고 신기하여 고개를 갸웃 뚱.  "꽉 꽉"거리며 말도 하고... 그러나 나이가 들면 욕심도 많고 까칠이가 원하는 대로 해 주지 않으면 성도 잘 내고 대 든다. 한달이 넘은  까칠이는 이제 제법 자랐다고  말을 많이 한다. "까륵 까륵.. 꽈악 깍깍.. 협회장하고 대화를 하자고 하는데 잘 알아들을 수가 없지만 대충 이럴 것으로 짐작한다. "왜 나만 따로 두고 혼자 거실로 가세요. 이리 나와서 나하고 좀 놀아주면 안 될까요?  아니면 예쁜 놀이개라도도 좀 주세요. 갖고 놀래요" 하는 것 같다.

협회장이  놀아주기 위하여 다가가면  "꽉꽉..깍깍..." 거리는 큰 목소리가 조용해지면서 대신 뭐라고 쫑알거리면서 고개는 이리 갸웃뚱 저리 갸웃뚱거리며 예쁜 목소리를 내는데 흉을 낼 수도 없다.  협회장이 약사발에 알약을 가루를 내기 위하여 돌리고 있으니 약사발 앞에서 의문이 많은 듯 쫑알 쫑알 말을 많이 하고 있다.  말하자면  " 그 둥그런 것이 무엇이지요? 내 좀 만져보면 안될까요?  그 가루 먹어볼까요? 등 물어보고 있다.  정말 까치는 영리하며 호기심도 많고 개처럼 인간과 대화, 감정교류가 되는 새 이다.


  정다운 표시를 하고자 할 때는 이렇게 어깨에 올라와서는 귀를 간지러주고, 머리 속도 맛사지하고 한다.  




동물사랑 생명사랑 인간사랑 (재)한국동물보호협회

배을선

2007.07.17 (20:11:37)

회장님 또 식구가 늘어서 고생이 많으시겠습니다
작년에 회장님집에 들렸을때 회장님의 아파트에는 방과 거실 심지어 안방까지
고양이들이 많아서 마땅히 앉을 자리도 없던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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