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2017년 11월 중순 어느 날,


 

대구 북구에 있는 주민센터의 직원이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어느 민원인이 등산길 쓰레기통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나서 가 보니 새끼고양이 두 마리가 검정 비닐봉지에 넣어져 묶인 채로 등산길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민원인은 불쌍한 새끼고양이 두 마리를 거두어 키워보려고 생각을 했지만, 두 마리는 아직 어린데도 야생성이 너무 강했고 사람에게 공격적이어서 도저히 키울 수 없어 주민센터로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접수를 받은 직원은 실수인지 아니면 우연인지...

 

북구청으로 전화를 하지 않고 이곳 협회로 전화를 걸어 상담을 요청하였습니다.

 

 

 

 

11월 초겨울, 날씨는 춥고 새끼 길고양이들은 무수히 버려져 지자체 보호소로 가서 안락사 혹은 폐사가 되던 시기였습니다.

 

이미 협회 고양이 쉼터에도 입소를 받을 수 있는 숫자가 초과 된 지 오래였습니다.

 

이미 구조한 고양이들의 일부는 협회장댁에서 임보를 하고 있었고, 일부는 직원들 집에서 임보를 하고 있던 터라,

 

더 이상 구조는 힘든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전화 너머도 들리는 우렁찬 두 마리 울음소리와 주민센터 직원의 간곡한 부탁에..

 

상담에 응한 쉼터 집사는 또 한 번 구조를 하기로 결심하고 말았습니다.

 

담 날 쉼터 직원들이 한마디씩 하겠지만요.

 

 

 

 

책임집사 : "물론 쉼터에 입소 상한선은 있지만 구할 수 있는 만큼은 해야지요.."

 

도우미집사 : .........! (속마음 일동 : 저 고집을 누가 말리리...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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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지만 입소 룰을 지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사실 이곳은 구조를 할 수 있는 숫자를 초과한 지 오래고, 공간적 자원이 부족하면 질병이 발생하기 쉽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고양이 쉼터에 입소 제한을 두는 것은 이미 구조한 동물들의 복지를 위해서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그렇기에 구조를 한 번 더 할 때마다 이곳에서 일하는 모두가 혹시나 발생할까 염려하는 질병들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새로 구조한 새끼 고양이 2마리는 3차 접종과 중성화를 마치고 쉼터에 자리가 빌 때까지 협회장댁에서 임보를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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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회장댁으로 온 첫날

 

 

정말 어리디 어린 새끼고양이 2마리,

 

귀의 크기를 보건데 아직 2달이 채 안된게 분명하지만...

 

사람에 대한 두렴움과 야생성은 큰고양이 저리가라 할 정도 였습니다.

 

 

 

 

당연히 깨물고...^^

 

하악질 하고...^^

 

날 뛰었습니다..^^;;;;

 


너희의 그 사람에 대한 두려움은 어디서 왔니...앉으나 서나 사람조심해야 한다고 엄마 길고양이에게서 삶의 지혜로 배운거니..?

 

똑똑한 엄마구나..

 

도대체 누가 너희를 검은 비닐 봉지에 묶어서 쓰레기 통에 버린거니..



다행히 이 두 마리 새끼고양이는 더없이 건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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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되자마자 밥 먹는 모습

 

 

 

 

아직 씹는 모습이 어설프고 귀의 크기로 보아 분명 젖을 때기전이지만...

 

생명력 강한 이 둘은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스스로 먹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하악질을 받으며 분유를 먹이는 수고는 덜은 샘이지요.^^~

 

 

 

 

이름을 비닐봉지 속에서 구조되었다 하여 "", ""라고 지었습니다.

 

-.-;;;;;

 

작명에는 센스가 없는 집사의 부덕이지요.

 

 

 

 

그리고 이 둘은 건강하게 무럭무럭, 열심히 사람을 경계해 가며 잘 자라 주었습니다.

 

불행히도 이후 한동안 사진이 없습니다.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심한 편이어서 되도록 스트레스를 피하기위해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았습니다.

 

 

 

 

몇 달 뒤 3차 접종도 끝내고 중성화 수술도 무사히 마치고 마침내 고양이 쉼터로 온 두 마리...



이곳 쉼터에 적응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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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사람에 대한 경계가 까다로운 ""(201812)

 

 

카메라 다가가자마자 귀가 누워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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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일정 거리 이상 다가가지 않으면 더이상 도망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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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처음에 테이블 밑에서 나오지도 않던 모습에 비하면 상당히 안정된 모습입니다.


""는 여전히 사람을 두려워해 입양은 불가능하며 이곳에서 식구로서 평생 함께 해야할 녀석입니다.

 


하지만 "봉"은,

 

냥이8-1 사본.jpg

▲카메라를 주시하는 "봉"이


쉼터로 온후 여러사람들과 마주치면서 점차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는 듯 하였습니다.


처음엔 이 곳 집사만 따랐지만, 요즘은 봉사자들과도 가끔씩 놀고, 사람이 다가가도 잘 피하지 않습니다.



냥이8-3 사본.jpg


▲멋진 인물 덕분에 2019년도 KAPS 달력 9월달 모델이 되기도 한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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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이 처음과 다르게 순해진 "봉"이.


이곳에서 행복하니..?


앞으로도 이곳 친구들과 형제 ""와 함께 오래오래 잘 지내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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