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메리. 오리



메리



다정한 메리와 오리

나와 "오리"가 사는 곳은 비록 시멘트 바닥이 벗겨지고, 벽 타일도 떨어져 나간 지저분 하고 더럽게 보이는 곳이지만 둘만 사는 이 곳은 개 들 중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요.  별로 좋을 것 같지 않아 보여도 우리 둘에게는 좋고 만족하니 우리의 건강도 좋은 편입니다.

공간이 길게 넓은 관계로 얼마 전에 같은 종류의 진돗개 두 마리를 우리 둘이가 사는  공간에 넣어 "함께 사이 좋게 지내라" 면서 우리를 돌보는 직원이 개들을 넣었는데 나는 정말 기분이 아주 나빴습니다. 내가 불편해하니 오리도 싫어하였죠. 우린 너무 오랫동안 다른 애들과 함께 지내지 않은 탓인지 다른 식구들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새로 들어온  두 녀석들은 형제간으로서  조심 조심 눈치봐가면서 함께 살아보자는 듯 우리에게 애교를 부렸지만 나와 오리는 짜증이나서 왕하고 신경질을 부리고 합세하여 나가라고 짖어댔습니다. 직원이 들어와 "너희 둘 좀 착하게 같이 지내면 안되니?"  "안됩니다. 왕왕왕"   직원은 "시끄러워라. 조용 좀 해라." 하여도 그 냥 합창으로 짖어대었습니다. 결국 못 견딘 직원이 그 두 마리를 다른 장소로 옮겼지요. 우리 둘이는 히히하고 좋아하였답니다.

그러나 오리와 나는 항상 사이 좋게만 지내는 것은 아니랍니다. 때로는 사람들이 "개들은 먹는 것 가지고 싸움을 많이한다"고 흉을 봅니다.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않다" 반박하곤 했습니다. 오늘 애사모 회원들이  정기 봉사 오는 날이었습니다.( 2006년 6월). 맛 있는 것도 많이 가져오는 것을 알기에 기분이 좋았지요. 아침내내 기다렸지만 봉사원들은 오지 않았어요. 아마 고양이 보호소에 있는 개들과 고양이들에게 먼저 챙겨주는 것 같습니다. 항상 그 쪽부터 먼저이며 우리는 뒷전이지요. 그래도 안 오는 것은 아니니 내가 이렇게 심술 부리면 안되겠지요..

기다린 끝에 우리를 돌보아주는 주영씨가 맛있는 닭고기를 갖고 왔습니다. 우리는 너무 맛있는 고기에 정신없이 받아먹었지요. 주영씨는 혹시 우리가 음식으로 싸울까보아 내내 지키고 보고 있다가 거의 다 먹는 것을 보고 사무실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보니 흘린 고기덩어리가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요? 나는 재빨리 그것을 먹으려고 하였는데 오리가 뛰어와 뺏어먹으려 했습니다. 나는 나도 모르게 화를 내고 오리 목덜미를 물었고 오리도 나에게 대항하여 우리는 한 바탕 닭고기 조각 하나로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무리 오리가 악차같이 내게 대들어도 내가 몸집이 더 큰 관계로 오리는 나에게 이길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싸우는 소리에 놀란 주영씨가 달려와 혼을 내는 바람에 나는 오리에게 떨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왜  너희는 평소에 사이가 그렇게 좋으면서 음식을 가지고 싸우니?  서로 양보를 좀 해야지. 메리 니가 더 크니 동생 오리가 먹도록 내 버려두지. 너 부끄러운줄 알아라! " 하면서 오리는 꾸중하지 않고 나만 혼내 주었어요. 오리는 나에게 당하고 겁을 집어먹고 저 쪽 구석으로 불쌍하게 앉아 있으니 주영씨는 나를 꾸중하고 난 뒤 오리를 달래어 주었습니다.

차라리 내가 싸움에 지고 불쌍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사랑받는 일이 된다는 것을 진작 알아어야 하는데... 나와 오리는 음식 갖고 싸움을 지금까지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닭고기가 처음도 아닌데 이렇게 되고보니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나쁜 습관은 고쳐야 한다고요. 예 맞습니다.

권혜경

2006.09.11 (11:36:48)

하핫 나쁜습관^^그렇지요사람이나 동물이나 나쁜습관은 빨리고쳐야한답니다^^항상 티격태격하지만 떨어지면 못살 메리와오리라는것도 잘알지요^^때때로 인간관계에서도 친하지만 된통싸우고나면 많이깨닫게되듯이 말이에요 메리와오리가 늘건강하길 바랍니다
여태영

2006.09.15 (01:20:04)

이런~둘이 싸움이 났군요~오리 많이 다치지는 않았죠??ㅠㅠ 항상 둘이 잘 있는 모습만 봤었는데~애들아~제발 다시는 싸우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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