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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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고라니는 자동차에 치여 10미터를 뒹굴고 사지가 완전히 꺾인 채 죽어 있었다.  
ⓒ2006 조태용


지난 토요일 순천에서 벌교를 연결하는 4차선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다. 순천을 벗어나 10여분쯤 지났는데 고라니 한 마리가 도로 위에서 죽어 있었다. 도로 옆으로 차를 세우고 트렁크에서 장갑을 꺼냈다. 도로에 죽어 있는 고라니를 땅으로 옮겨 주기 위해서다.
그런데 그곳에는 한 마리의 동물이 더 죽어 있었다. 그 동물은 상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썩어 있었다. 내장 쪽에서 시작한 부패는 머리까지 썩어서 역한 냄새가 진동했다. 사체를 들어보니 바닥에는 벌레들이 버글거렸다. 상태를 봐서 적어도 2-3일 이상은 죽은 채로 방치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이 도로 20미터 반경에 고라니와 새끼염소로 추정되는 동물 두 마리가 죽은 것이다. 죽은 고라니는 자동차에 치여 10여 미터를 뒹군 흔적이 있었으며 사지는 완전히 꺾여있었다. 이 정도 크기에 고라니라면 자동차에도 손상을 주었을 것이다. 또한 사고를 낸 사람도 자기가 무엇인가와 부딪쳤다는 것을 분명히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운전자는 고라니를 그대로 방치하고 지나갔다. 자동차로 동물을 죽였다면 사체 처리를 해주거나 신고라도 해야 한다. 그러나 이 운전자는 동물을 죽이고 어디에서 어떻게 신고를 해야 하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현재 도로에서 죽은 동물의 관한 사안은 건설 교통부에서 관리하고 있다.


▲ 높은 기온 때문에 사체는 이미 썩어가고 있었다.  
ⓒ2006 조태용


죽은 동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기 위해 3가지를 말하고 싶다.

*첫째, 건설 교통부는 죽은 동물에 대한 처리가 자신들의 일임을 널리 알려야 한다. 도로에서 자동차로 동물을 죽이거나 죽은 동물을 발견했을 때 어디에 전화를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건설 교통부는 죽은 동물에 대한 처리를 자신들이 하는 일이며 이 일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현재 건설 교통부는 도로이용불편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대표 신고 번호는 공사빨리-빵빵빵(080-0482-000) 이다.

*둘째, 신고 전화를 토대로 동물들이 자주 출몰하는 곳에 대한 안내 표지판과 생태통로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동물들은 항상 다니는 일종의 길목이 있다고 한다. 다행히 건설 교통부에서는 도로에 생태통로를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셋째, 자신의 차로 동물을 죽였다면 그것이 작은 고양이나 너구리 같은 작은 크기라면 직접 숲에 묻어 주거나 옮겨주기라도 하자. 그리고 묵념이라도 한 번 해주자. 그것이 자신의 죽인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동물이 너무 커서 어쩔 수 없다면 신고라도 해서 처리해주면 된다. 또한 자동차 이용횟수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매년 수없이 많은 동물들이 자동차 사고로 죽어간다. 인사사고의 경우 사고를 당하면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하지만 동물의 경우는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운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로에 말라 있는 동물의 시체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큰 동물은 눈에 잘 보이기 때문에 처리를 하지만 작은 동물의 사체의 경우 방치되어 도로에서 바싹 마른 다음 타이어에 짓이겨서 사라질 때까지 도로를 나뒹군다. 자동차에 의해 죽음을 당한 동물들이 자동차에 의해 분해되는 것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잔인한 사체 처리 방식이다.
인간이 도로와 자동차를 계속 이용하는 동안 동물들은 도로에서 지속적으로 죽어갈 것이다. 동물의 죽음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차를 멈출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적어도 나가 죽인 동물 또는 죽어 있는 시체를 보면 차가운 아스팔트 도로에서 땅으로 돌아 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아마 인간이 죽은 동물에게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박혜선

2006.06.17 (17:41:43)
*.6.49.213

인간들이 자신을 위해서 동물들을 쫒아내 살곳을 없애버리고 사용을 해버렸다면
최소한의 예의는 지킬줄 알아야한다고 봅니다.
외국에서는 생태통로를 만들어주는것이 당연한 일인데
건교부에서 생태통로를 만드는것은 인간의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것인지
정말 생태를 위한 것인지 알수가 없군요.

미국에 갔을때 차를타고 가는데 새들이 걸어서 길을 건너고 있었다.
지나가는 차들은 모두 멈쳐서서 그 새가 지나갈때까지 기다려주고
새들이 지나가자 차를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그 어느 누구도 앞에 멈춘차에게
경적을 울리는 사람은 없었다.

이 나라 새들은 자기들이 보호받을 것을 알고
날지도 않고 쫑쫑거리면 걸어서 지나가나? 그럼 횡단보도로 건너야지
무단횡단은 안되는데 라며 여동생과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난다.

요즘 아파트 건설을 하면서도 자연이니 그린 아파트니 하며 숲을 강조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한쪽에서는 동물들을 몰아내고 있다.
지구는 인간만의 것이 아닌데.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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