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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구조된 경위 올립니다
by 정희남 (*.200.93.209)
read 9629 vote 3 2009.04.10 (16:25:54)


날이 훤히 밝아서야 잠이든 탓에
요란한 전화벨 소리에
비몽사몽 눈을 떠보니 11시가 가까워오는 시간 이었습니다
놀라 눈을 떠 주말인지라
이런 저런 집안일 을 좀 열심히 한 후
글방에 앉았답니다
어제
구조한 아가 경위를 임들과 함께 공유하여야 할 부분 인 듯 하여서요
2-3년 전이 던가요
오산시 어느 농가에서 이와 같은 일이 있었고
유기동물로 저와 인연을 맺은 여고생의 제보로
제정신이 아니게 달려
구조해온 아가가 있습니다
동물보호법도 개정되지 않았을 시절
그들이 요구하는 돈을 모두 지불하여야하는 억울함도 있었으나
그래도 아이는 무사히 구조되었고
지금은 같은 사찰을 다니는 불자의 집에서
진도견과 나란히 벗 삼아  아주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온갖 학대 속에 방치되고 버려지는 아이들
이런 저런 이유 아닌 이유를 내세우며
마치 개장사에게 말 하듯
그냥 줄게 가져가 기르세요 라고 하는
아가들 수를 헤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때와 같은 일을 목격하고 사투를 벌린 것은  
오랜 세월 어제가 두 번째인듯 합니다

다정한 친구가 10일 전부터  쑥을 케러 가자며 보쳈습니다
시간없다 시간없다 하며 미루어오다
어제 요행히 낮시간을 잠시 내기로 마음 정하고
그러나
언제나 그러하듯
쑥은 니가 케면되고
나는 동네 한바퀴 돌며 꼭 구조할 아가들있는지 알아볼것이다
라며
이동장 두 개를 트렁크에 싫고 혹시몰라
참치캔을 몇 개 준비한후 집을 나섰습니다
고통받는 아가들이 부디 없기를 간절히 바라며 말입니다

친구 둘과 저는 농촌의 흙냄세에 잠시 취해
고향의 봄을 노래도 불러보며

제법 한 웅큼 쑥도 뜯었고 쓴바귀도 한주먹 뜯었습니다
주말 가족들의 식탁에 모처럼 친구의 채근 덕에
봄 향기를 가득 담아 줄 것을 생각하니
마음 또한 흐 뭇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곳저곳에서 짖어대는 아가들의 소리는
어서 오라 나를 부르는 듯
마음의 조바심이 사라지질 않았고
야 이제 그만 뜯고
커피 마시러 가자
그러면 머위나물 얻어줄게 (지인네 집에 큰 머위 밭이있음)
라고 하며 마침 인근의 알고 지내는
동갑네 불자네 집이 있는 곳이 기에 그곳으로 갔습니다
시간 오후 4시경 이였고
도반 네 집 바로 옆 박스등 기타 가내 공장을 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 공장 창고 옆에 큰 솥이 걸려있고 불을 때고 있었고
공장입구 에 믹스 견 세 마리가 듬성듬성 묶여있었습니다
순간
심장이 철렁 하였고
친구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친구남편의 말

아 그러지 말래도 잡아서 술 안주한다고 저 지랄들이여~~
하는 것이 아닙니까
직감은 하였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가 하늘이 뱅글뱅글 도는 듯하였고

그 후 일어난 사태에 대하여서는
이미 짐작하셨을 것입니다
아마 친구남편이 아니었드라면
시청담당자가 왔을 것이며
저 또한 더욱 힘든 상황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친구남편 덕분에
그래도 지갑을 털어 술안주사라며 2만원을 주고
(2만원밖에 없었으며 아마 더 있었어도 더는 주지 않았을 것)
한 아가만을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남아있는 두아가
잡아먹지 않겟다는 약속은 받아냈으나
믿을 수 없고
친구남편과 함께 협력하여
조만간  꼭 구조를 할 것입니다
세면바닥 내리쳐서 죽음을 당하는 고통만이라도
들어주어야 하니 일단 구조를 해야 하며
시간을 조금 두고 아가들을 가장 위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입니다

데려온 아가
집으로는 들일수 없는 입장이였기에
일단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눈이라도 환 하게 해주어 케이지에 넣어두고
나오는데
얼마나 심하게 우는지
마음이 천갈래 만갈래 찢어지고

그 순간 유기 견 3아가를 잘 길러주는
지난번 우리 까망이 가족을 구조하러갈 때
함께 밤을 세우며 동행해준
바야바 아빠가 생각이 났습니다
급히 전화를 하였고
다시 차를 달려 그곳으로 데리고 가
믿음을 주기위해
육포를 나누어 주며 30분가량 놀아주고 함께
꼬리로 환영해주는 친구들 틈에 넣어두고
급히 돌아와야 했습니다

유기동물 아가들로 인하여 꼭 필요한 의견조율을 위해
저녁 선약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제를 마무리 하는 순간 너무 힘들어 마음이 온 세상을 다 헤메며
밤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격분이 좀 가라앉은 지금

어제 의 모든 시간들이 그토록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그곳을 갈 수 있게
여러 날 보체 준 친구들이 고맙고
언제 어디이든
떠나는 발걸음에 늘~ 아가들이
일 순위가 되어 살아가는 제 스스로에게 고맙고
적시 적소에 저의 발걸음을 인도해주신
하나님과 부처님께 감사하고

오는...
아픔과 슬픔에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사랑
비록 행복이라 말할 수 는 없지만
그래도 행복해 질 수 있는 길을 찿아 헤 메며 영혼을 담는 사랑

내 사랑의...
크기만큼 그 아이들의 삶을 보장해 줄 수는 없지만
비록
채워지는 사랑을 이루지 못할지라도
나는 언제나 이 길을 갈 것입니다

그로인해 ...

내 가슴...
비워가는 사랑으로 전신이 시려와도
가장 절실한 사랑은
책임이라 생각하기에
추악하고 더러운 세상 속에
그들을 돌려 보넬 수가 없습니다

그 아이들은
저의 가슴을 오려 내주는 사랑을 담고 떠납니다

그와 같은 아픔 속에서
그 아이들의 눈높이 에 서서
나 자신을
하나하나 비워감에 따라
나의 육신도 작고 크게 부서져 갑니다

그러나
그 넝쿨진 길에서
어느 순간 희망도 찿아 오기에
희망을 찾은 아이들의  하나 하나의 삶으로

작은 위안을 받으며
그런 ...
아픈 만남과 아픈 이별을 거듭하며 살아 갑니다
우리
언제나 항상 늘~~
아이들의 삶을 정확히 바라보고 느끼는 마음의 눈을
더욱 밝혀가며
만남보다는 헤 여 짐이 아름다운
그런 소중한 필연 적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글쓰는 시간처럼 우리아가들이
얌전하고 의젖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아주 효자 효녀입니다 ^^~~

  요즈음 어느신문에서 본글귀인데요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포기라고 하드군요
저 또한 늘 같은 생각을 하며 살아가지만
이 글귀를 보는 순간
더욱 마음이 다져짐을 느꼈습니다
우리에게 포기란 있을수 없습니다

  마음을 전하는 진실한 글 속에
서로의 마음이 담겨져 있기에...
서로의 진실을 나눌수 있기에...

우리는 서로를 아끼며 사랑해야 겠지요

전병숙

2009.04.10 (23:47:38)
*.216.30.121

희남님! 또 수고가 많으셨군요.
희남님의 생명사랑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질 뿐입니다.
그러고 보면,
저희들은 생활을 쓰는 것이 아니라,통한과 회한의 심연을 적고 있는 듯 하지요.불쌍한 아이들을 구할때와 그러지 못할 때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함께 동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덧, 우리 모두의 고뇌의 명제가 되어버린 곳곳의 불쌍한 아이들....
이러한 괴로움과 가슴아픔을 왜 주셨는지....
가도가도 힘들고 어려운 길.....
그러한 길을 함께 가는 관계속의 관계
사람이 갖는 공감의 축복은 그래서 귀한 것인가 봅니다.

임백란

2009.04.11 (10:14:29)
*.216.30.121

구조하셨던 정희남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저도 애들구할때는 바짝 긴장하고 가슴이 타들어갔었답니다.여기저기 불쌍한 애들 구하시고 보호해주시는 정희남님께 수고의 말씀과 존경스러움을 전하고싶습니다. 전병숙님말씀대로 가도가도 힘들고 어려운길이지만 서로 공감할수있기에 그래도 위안이되고 있답니다.애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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