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 홈
후원을 기다립니다
개고기 먹은 이모부
by 김귀란 (*.105.144.105)
read 10137 vote 0 2005.02.26 (03:17:07)


요즘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이 얼마나 피부로 와닿는지 모릅니다..
-----------------------------------------------------------------

출처: 냥이네
글쓴이: 쉬즈사랑냥이사랑

개고기..
정말 싫은 음식입니다..

개고기 먹는 사람을 질타하려는 글이 아니라..
엄마한테 들은 얘기가 제 주변 이야기를
그냥 끄적거려 봅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입니다..

저희 큰 이모와 큰 이모부
금슬도 좋으시고 돈 잘 버는 이모부.
그리고 남들은 낳기도 어렵다는 아들을(저희 엄만-_- 6번째서야 아들을...)
둘 씩이나 낳아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죠

첫째 사촌오빠가 여섯살
둘째 사촌오빠가 네살 된

어느 날이었습니다.

큰 이모부가 개고기를 사왔더랍니다.
이모는 기겁을 하며 개고기를 어떻게 먹냐며
갖다버리라고 했답니다.

큰 이모부는 남들도 다 먹는데 그냥 먹자고 하셨지만
이모는 질색을 하며 당장 갖다버리라고 했답니다.

이모부는 이모가 괜히 오바한다며 화를 내셨고
이모가 말씀하셨답니다.

예전에 이모가 점을 보러 갔었는데
절대 개고기를 먹으면 안된다고 하셨답니다.
이모는 물론 이모부두요..
절대절대 안된다고 하셨답니다.

근데 그 날따라 이모부는 이모 말을 듣지 않으시고..
그 개고기를 가지고 나가셔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드시고 집으로 오셨답니다..

이모부가 집에 오시자마자...
이제 네살 된 둘째 사촌 오빠가
쓰러졌답니다..

오빠는 전신 마비 증세와 자폐 증상을 보였고
결국 그 날 부터 30살이 넘는 날까지...
몸의 일부가 마비 되어 있었고...
자폐 증세로 인해 말도 못하고
제대로 사람 구실을 하지 못했답니다...

이모부가 개고기를 드시고 들어온 그 날부터
이모네 집에는 늘 먹구름이 끼어있었죠...

어린 아들이 몸의 일부가 굳어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이모 말에 의하면...
자폐 증세가 개처럼 보였답니다...
물어 뜯고... 벽을 긁고.. 땅바닥을 긁고....
그래서 이모는 이모부가 개고기를 먹은 탓이라고... 여기셨죠...
첫째 사촌 오빠 역시 그런 동생을 보는 게 편하지만은 않았겠죠...
친척된 저희도 그런 사촌 오빠가 안타까웠구요...

작년 초에..
엄마와 함께 큰 이모집에 다녀왔습니다...

가구 하나 없는 텅 빈 방안..
텔레비전 한대와 의자 하나...
뜯겨진 장판.. 긁어서 흉해진 벽지...

그리고
180이 넘는 키의 오빠가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해 정말 가죽도 없을만큼...
앙상하게 마른 몸으로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먹지 않으니 힘이 없어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오빠..
방안에만 있어서 온 몸이 하얗더군요...
오빠가 얼굴은 정말 잘생겼거든요....
자폐만 없었더라면 지금쯤 예쁜 여자와 결혼해서 행복할텐데...
하는 생각...

차마 볼 수가 없어서....
방을 나와버렸죠...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왠지 하고 싶은 거 다하고 살면서
간혹 간혹 힘들다.. 힘들다.. 투정부리던 내가
가슴 쑤시게 미안해지더라구요....

하얗던 오빠의 모습이..
오빠의 마지막이었습니다...

얼마 전..
엄마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오빠가 하늘나라로 갔다고....

어릴 때부터 별로 본 적이 없고..
나이 들어서도 몇 번 본 적이 없어서..
눈물은 나오지 않았지만...
왠지 마음이 표현하지 못하게...
이상했습니다...

큰이모가 그러더군요...

오빠를 화장했는데...
이상하게 개울음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아마...
큰 이모부가 지은 죄의 업을...
오빠가 다 가지고 간 것 같다면서....
효자라며....
울면서 말씀하시더라구요....

후암....

오빠가 정말 좋은 곳으로 가서
행복하게 지내길 하늘을 볼 때마다 기도합니다...

걍 요 몇일..
잔인하게 동물을 죽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문득 이 생각이 났다가..
어제 밤 꿈에 오빠가 나왔더라구요.....

똑같이 그 하얗던 얼굴로요...

그래서 끄적거려 봅니다....

얼마 전 읽은 글에..
식용 개... 라는 말을 보고 충격....

하긴 저도 돼지와 소-_- 닭까지 먹는 주제에
이런 말 하면 안되지만...

후암...............................

-_- 야채만 먹고 살아볼까요...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지금 국방부에선.. 1 2007-05-26 11932
이제야 글쓰네요..^^ 3 2006-04-03 11928
서울시게시판에 올리신 조희정님 글입니다 2008-10-03 11920
봉사하기- 포토켈러리에서 가을 고양이들 구경하세요. 2003-11-29 11918
아파트 관리규약 2004-08-14 11915
회원가입 및 글쓰기 기능의 일시정지에 대한 안내 2012-05-15 11914
법무장관, 검찰총장..보신탕집에서 회동하다... 2003-09-09 11909
Re: 박지아씨-서울시 애완동물 등록제 입법추진에 대해서 2004-08-24 11908
수요일 봉사 취소 되었습니다. 글확인해 보시고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2005-02-22 11901
보신탕=항생제탕 이쁜 사람에겐 풀한그릇 미운 사람에겐 보신탕을 주자.??? 2005-07-16 11879
청학동에서는 개고기를 안 먹는답니다. 5 2006-03-22 11878
봉사활동 2 2009-05-22 11868
<세계일보>해구신, 뱀, 개고기 등의 정력 신화는 모두 허구..(퍼온글) 2004-02-20 11861
가입 축하드립니다 2004-10-05 11858
동물 기본권을 보장하자 2003-08-22 11858
[사진첨부]대구 청구시장에서 구조된 청솔이의 건강한 모습 2005-07-11 11836
<font color=0000>'애완동물'이 아니라 '반려동물'입니다 1 2006-06-17 11823
무료미용봉사 2 2010-01-09 11807
회원증도착했습니다요^^ 2003-09-17 11793
휘발유 불에 탄 고양이,,(사진첨부) 10 2009-06-09 11791
Top